저는 성당을 다니지만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종교의 순기능을 얻기위해 다니지만 최대한의 거리를 둔 채 다닙니다.
오늘 아침에 헬스갔다가 와서 밥먹고 책을보고 있었어요. 근데 초인종이 울리더군요.
마침 택배올게 좀 있어서 무심결에 문을 열었는데 어떤 아주머니 두 분이 서있는 겁니다.
처음보는 분들이라 누구시냐고 했더니 설문조사할 게 있다고 정중히 시간을 요청하더군요.
제가 대학생 시절 어떤 설문을 했었는데 답변자가 10퍼센트도 안되어서 좌절했던 기억이 나서 순순히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때까지도 몰랐죠..
그 자리에서 뭘 작성하는줄 알고 종이를 받으려했더니 들어가도 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조금 이상하단 생각을 하면서도 들였어요. 그리고는 거실에서 설문 해보시라 했는데 이때 아뿔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잠시 옛날 좌절했던 생각이 나서 아무 없이 들인것이었어요.
그 두 분은 안자마자 칭찬을 계속 하시더니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셨는데 결국 종교 전도더군요.
씁쓸하게 웃으면서 스스로를 탓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 똑같은 사람을 믿는데 저기서 믿든 여기서 믿든 그게 왜 중요한가. 그리고 그렇다면 내가 종교시설에 가지 않고도 혼자서 얼마든지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뭐 하여튼.. 그 두 분은 바로 쫓아내었고 저는 다시 책을봤습니다만..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려하는 선한 마음을 이용하여 전도를 한다는게 소름끼치더군요. 그리고 이건 지난번에 정담에서인가 토론마당에선가 읽은 글을 떠오르게 하더군요.
꼭 도와줘야만 하는가? 라는 내용이었는데..저도 예전엔 도와줘야한다는 쪽이었지만 점점 변해가는 걸 느끼네요ㅎㅎ
재밌는 세상입니다. 제가 뭘 말하려 한건지 모르겠네요ㅠㅠ
암튼 늦은밤 다들 안녕히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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