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기존의 바둑 프로그램은 데이터를 입력해둔 상태에서, 상대의 수에 대응하여 데이터 내의 수를 출력하는 알고리즘을 썼습니다.
이러니 정석을 벗어난 기상천외한 수를 두기 시작하면, 알고리즘 밖의 수라 컴퓨터가 대응을 못하고, 떡실신이 났습니다.
한국에서 개발한 바둑 대국 프로그램인 돌바람인기가 아마 5단 수준이란 이야기는 그런 겁니다.
어떤 변호사는 브루트 포스 방식으로 몽땅 연산해서 두니 불공정하다 어쩐다 하는데, 이 역시 택도 없는 소립니다. 알파고는 그런 방식이 아니거든요.
알기 쉽게 이해하면 알파고는 이런 겁니다.
바둑 데이터를 입력해서, 바둑을 두는 방법과 승리 조건을 인공지능에게 입력해두고, 인공지능이 바둑을 두는 방식을 배운 후, 같은 알파고끼리 수도 없이 대국을 반복하며, 바둑에서 이기기 위한 최선의 수를 ‘스스로 학습’ 한 겁니다.
사람에 비유하면, 아기가 바둑 룰 배우고 수백만 판 바둑을 두면서 바둑 실력을 키운 거나 비슷하다 이겁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인간들이 만든 정석을 뛰어넘는 수 같은 걸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스스로 학습한 겁니다. 승리를 위한 최선의 전략을 찾는 그 과정에서요.
그래서 지금 그 기력이 인간계 최고수의 수준을 한참 넘은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으로 치면 육천 년인가? 그 정도 동안 바둑을 두어온 기사에 비교할 수 있거든요.
그나마 사람은 망각이라도 하지, 기계는 잊지도 않고, 컨디션, 심리전의 변수도 없죠.
알파고의 승리가 가지는 의미는 인공지능이 바둑을 학습해서 인간계 최고 수준을 압살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증명한 거지, 바둑 대국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아니죠.
그걸 인식 못하고, 평범한 대국 프로그램에 비유하듯 말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체스 프로그램처럼.
인터넷 선을 빼라느니, cpu1200개는 불공평하다느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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