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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 달마의 마음[心]

작성자
Lv.1 쿤산
작성
04.09.22 04:07
조회
448

요새 너무 활동이 없더군요...ㅠㅠ반성중...맨날 할일 없으면 펌글이고...;;

머, 어쩔수 없는 일이겠죠...;;-머가;; 지금...4시10분이군요.-미쳤어미쳤어세상에-_-;;;;;;;; 눈깔에 소금뿌린 거 같이 못살겠군요. 한숨 자야될까...에고에고.

오랜만에 들어오니, 글이나 하나 남깁니다. 영화게시판서 떠온 건데, 저작권도 업으니...별 상관은, 저는 오히려 전문가들 쌩판치는 것보다 요로코롬한게 더 좋데요~ㅎ

글쎄...제목관 달리 전혀 쌩판의 내용...;;

한마디로 영화감상문...열심히썼네...요, 제 취미가 원래 이런거 올리기라 머, 이해나 하세요;;^^;;

그럼 밤늦은 시간에~빠빠~담엔 잼난 껨이라도 함 올려볼게요~

달마의 마음[心]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영화가 이, 삼류의 수준의 영화로 인식되어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을 때 ‘쉬리’의 등장으로 인해 커다란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솔직히 나는 ‘쉬리’라는 영화를 별로 좋게 보지는 않고 또 몇몇 사람들도 순 할리우드 짜깁기 식의 예산만 늘린 영화라고 비난하기는 했으나 어쨌든 ‘쉬리’가 한국영화계에 있어 매우 비중 있는 역할을 해준 것만큼은 부인할 순 없다. 확실히 그 동안의 저 예산의 영화들 속에서 이런 몇 십억을 투자한 블록버스터가 흥행에 대성공하고 해외에까지 예상치 못한 선전까지 보여주면서 그만큼 한국영화계는 가일층 성장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그만큼 인식이 틀려져 외국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만 선호하던 기호가 이제는 좀더 한국적인 것에 맞추어져 관객들의 규모도 증가해 예전 같았으면 100만 관객만 돌파해도 큰 성공이라고 자축할 만한 영화시장이 이제는 100만 돌파는 웬만한 수준의 영화면 당연하게 될 정도였다. 그렇게 예산, 규모, 스케일, 스토리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내고 거기에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호응까지 덧붙여져 한국영화는 하루가 다르다 할 정도의 성장을 거듭해 하락이 없는 계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정도였다. 역시 들어가는 돈이 많으니 영화의 질도 그만큼 높아져 영상도 외국영화에 비할 수 있을 만큼 깔끔해졌고 세트나 연기, 액션 같은 경우도 날로 성장한데다 배우들도 잘생기고 예쁘기만 하던 시절은 이미 지나 개성이 넘치는 끼를 발휘하는 배우들이 많아져 그만큼 질적으로도 우수해졌다. 구성 스토리도 뒤로 갈수록 보다 한국적인 정서, 한국적인 생각으로 내용을 만들어내 다른 나라와는 차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예로 ‘광복절특사’만 해도 감옥을 탈출하는 설정에서는 이미 있어왔던 ‘쇼생크 탈출’을 그대로 써먹은 것 같았지만 황당하게도 특사사면을 받은 줄을 모르고 탈출해 뒤에서야 그 사실을 부랴부랴 알게 되어 죄수가 교도소로 스스로 역경을 뚫으며(?) 다시 돌아가야만 되는 반전스러운 부분이 독창성을 띄었다. ‘조폭마누라’의 경우도 등빨 굵은 남자들만의 세계로만 여겨져 왔던 조폭들의 세계에 여자를 등장시킨 그 자체부터가 벌써 특이성을 인정받아 우리가 스토리들을 외국에 돈을 받고 팔아 넘길 정도이다. ‘황산벌’의 경우에는 항상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띄던 사극에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요소를 첨가함으로써 훌륭한 성공을 거둔 예이다.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러한 영화들의 대부분이 과도한 폭력, 지나친 욕설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약간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폭력은 제쳐두고라도 욕설의 경우에는 상당히 그 정도가 넘어선 감이 있다. 말은 눈보다도 더 먼저 사람의 감각을 자극시킨다. 게다가 그러한 언어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의 귀를 간지럽힌다면 그것은 상당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요즘의 10대에서 20대들은 옛날과는 달리 영화 한편을 연례행사나 달마다 치르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일상적인 자기네들의 문화생활의 하나로 여기는 만큼 그만큼이나 더 비중이 큰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폭력과 욕설도 없으면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을 모르지는 않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낙 이러한 부분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매우 단련이 잘 되어있는지라(좋은 건지 나쁜 건지를 도통 모르겠다...) 너무 원색적이고 지나치게 핵심적인 것만 자제한다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지 모른다. 내가 생각건대 어쩌면 이것들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게 무엇인고 하니... 바로 엄청날 정도의 조폭의 미화(?)인 것이다. 영화의 조폭은 실제의 조폭과는 거의 하늘과 땅이래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화의 조폭들은 다 한마디로 소위 쌈짱들이고 조직이 짱짱한데다 돈도 많아 아무도 건드릴 자가 없다. 암흑의 세계에선 마치 절대자들처럼 군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비록 조폭의 생리나 그 속내를 거의 모르는 일반인이라지만 저건 절대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암흑의 패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땐 정의감마저 드는 듯한 모습은 꽤나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의리가 있다기에 그러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마치 선의 편인 듯한 모습이 드는 것이다. 이건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써 자칫하면 사람들이 기본적인 가치판단에 혼동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폭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대부분 흥행의 자리에 올라와 있다. 요즘은 좀 덜한 듯싶지만 이러한 현상 자체만으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물론 조폭이 나온대서 무조건 흥행의 전부는 아니다. 거기에 충분한 오락성마저 가미될 때 비로소 흥행의 요소가 전부 갖추어지는 것이다. 그 선두주자의 선봉에 나선 게 바로 그 ‘달마야 놀자’이다. 이 영화는 당시 유행하던 흐름과 맥락을 적절히 맞추어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조폭과 스님의 대립구도로 독창성을 갖췄으며 한국인의 기본이라고 해도 충분한 정을 조미료로 살짝살짝 치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법 잘 빚어내 개봉 당시에는 상당한 히트를 쳤지만 솔직히 두 번 볼 영화는 아니었다. 재미는 확실히 있었지만 그 뿐이었고 더 뭔가를 찾긴 힘들어 보였다. 결국 이 영화는 자신의 뒤를 잇는 이를테면 ‘가문의 영광’같은 수많은 조폭 영화들에 밀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갔다. 그 이후로 한국영화계는 또 한번의 큰 대변혁을 맞이해 또 한번 성장했으며 영화의 질도 더한층 높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조폭의 그늘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나는 ‘달마야 서울가자’가 개봉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제목만 봐도 바로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우려먹기 후속타구만, 하고 말이다. 그리고 당시 쟁쟁하던 다른 영화들에 묻혀 잊혀지는 듯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디오가게에서 들여 논 ‘달마야 서울가자’를 보고 적당히 시간 때울 요량으로 빌려왔다. 그리고 나는 비디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에 앉아서 다 보고 난 다음에 가만히 고심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나는 조용히 컴퓨터의 전원을 올리고 천천히 ‘달마야 서울가자’를 검색했다. 인터넷을 떠돌며 뒤진 정보들에는 역시 실망스럽다느니 이미 흘러간 코드라느니 흥행실패다 박신양이 나온대서 기대했는데 순 실망이다 뭐다 하는 혹평이 상당했다. 재미있게 봤단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그들도 영화의 자체에는 별로 전작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나는 조용히 인터넷을 끄고 생각에 잠겼다. 나로서는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고심한 끝에 내가 지금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내 감상 평을 말하자면 글쎄, 한가지 느껴지는 건 이 영화는 내가 보기엔 코미디물로 보이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 영화는 전작과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매우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실망했다는 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전작과 같은 시대에 맞춘 코미디를 이차로 원했을지도 몰랐다. 그 점에 있어 이 영화는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전혀 배제했으니 말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박신양같은 인기스타를 보고 싶어해서 봤는데 대실망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거기에 있어서도 너무 훌륭했다. 전작에 의지함으로써 또 인기배우에 연연함으로써 순간적인 흥행을 잡으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하지 않았는지 하지 못했는지야 내가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난 이 점에 대해선 굉장히 만족했다. 또 물론 이런 것들에 의지했는지 안 했는지 때문에 내가 만족한 것은 아니다. 내가 가장 만족하게 생각한 점은 이러한 것들을 전부 배제하고서도 충분히 재미있고 코믹이 있는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즉 전작에 의지하지 않고 전작의 내용을 구차하게 이음이 없이 아주 좋은 스토리를 잘 만들어냈다는 얘기다. 3판제승부는 뭐냘 수도 있지만 적어도 시대의 흐름에 급급하니 맞춘 흔적은 전혀 없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넘어 이 영화는 코믹이 아닌 전혀 다른 것을 보였다. 코믹의 흐름 속에 한 줄기 깨달음이라고나 할까. 먼저 영화를 보자. 처음 부분은 사실 별 재미가 없다. 무슨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내용일 뿐 영 아니라고 느낄 분들도 계실 것이다. 대개의 관객들이 이 부분에서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는데 솔직히 나도 처음엔 계속 봐야 될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지금 생각하면 초반부를 약간 자르고 좀 더 매끄럽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초반부를 넘어서 슬슬 중반부로 치달으면서 나는 자세를 고쳐 보기 시작했고 영화의 내용 진행동안 장면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했으며 끝날 때쯤엔 아, 하는 탄성을 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아 이런 영화도 있을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내 생각엔 이 영화는 주객이 전도된 입장인 듯도 하나 어쨌든 놀랍기는 하다. 이 영화의 주된 흐름은 뭐 역시 코믹이다. 무심사에 유품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로 길을 떠난 청명스님의 일행과 무심사에 빌딩을 세우려는 대륙개발의 범식일당의 개그 넘치는 승부가 내용의 전체 흐름이다. 그러나 실상은 별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고 내용도 거의 적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영화에는 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도 생각한 것이 코믹영화를 보고 이러한 글을 쓴다는 것이 사실 안 맞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쓴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결국 키보드를 두들기게 됐다. 나는 어쩌면 이 영화는 한 스님이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게 아닐까 싶다. 청명스님은 상당한 수행을 거친 스님으로 지적이고 아는 것도 많아 보인다. 그런데 그가 유품을 전달키 위해 도착한 무심사는 빚을 5억이나 진 상황이다. 이것이 그를 괴로움에 빠트리는 원인으로 업과도 비견될 수 있는 것이다. 암담한 와중에서도 청명스님은 전달할 유품을 노보살 스님에게 무난히 전달한다. 그런데 그 속에 든 것은 수많은 염주알이었다. 여기에서의 염주알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 결국 청명스님을 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몽땅 쏟으며 노보살은 너도 한번 맞춰보겠냐며 이 염주알들을 손을 대지 않고 주워보란 말을 하는데 여기까지의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절반이래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이 선문답을 깨닫기 위한 장치가 또 하나 주어지는데 그것이 바로 로또인 것이다. 어떤 자들은 이 로또가 너무 억지라고 비판하며 순 어거지에다 재미도 없다고 비난일색을 내뱉는데 그러한 사람들은 단지 로또를 별개로만 보고 말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그들은 로또를 사이에 두고 찾기 위한 한판 싸움이 영화의 주라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나 실은 그것은 단지 과정에 지나지 않다. 어느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나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야 이 로또가 얼마나 절묘한 것이었는지를 감탄했다. 이것이야말로 청명스님의 깨달음을 완벽히 할 수 있는 나머지 절반의 내용인 것이다. 청명스님은 처음엔 단지 절을 구하기 위한 목적에서만 로또를 탐한다. 그 과정에서의 치열함으로 로또를 탐함이 더욱 극치를 이루게 되고 그것은 범식이네 일당이 로또의 가치를 알게 됐을 때부터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런데 무심사에서 청명스님은 로또에 매달려 아우성을 치는 군중들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환멸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매달렸던 것이 잠시 떨어져 3자의 입장에서 보니 지금까지의 행동이 단순한 집착에 다름이 아니게 된 것이다. 로또의 목적은 사라지고 그 가치만을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탐하게 돼 탐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들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팔아넘기고 중은 차마 못할 온갖 계율을 파계하는 데다(술,싸움,증오,금전욕등...) 묵언수행중이던 대봉스님도 묵언을 깨게 돼 수행을 망치고 현각스님도 타락하는 등 이미 중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눈 앞의 이익을 탐하는 금수와도 같게 되었던 것이다. 연등이 켜진 절간에서 아우성을 치는 군중들과 그것을 막으려는 스님들......그리고 청명스님이 뭐라 말할 수 없는 듯한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나는 이상하게도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됨을 느꼈다. 마치 내가 그 광경을 지켜보는 것처럼 느껴지며 아우성치는 군중들이 지옥의 고통받는 중생과도 같이 보이고 욕정에 불탄 나찰들처럼 보이기도 해 나도 모르게 절로 구역질이 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청명스님이 로또를 갈가리 찢을 때는 왠지 나도 저 로또가 만약 실제였더래도 내가 저처럼 찢어버렸을 것 같은 기분이 정말로 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꼬마스님이 그릇을 들고 로또를 모으는 순간, 아 하고 나는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것이다. 허탈함이 아닌 막힌게 뚫린 듯한, 그러나 시원한 뚫림이 아닌 담담한 와중에서도 미미하게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깨달음에 나는 살짝 전율했다. 청명스님은 결국 스스로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이 업에 고통받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가 처음에 떠맡게 된 무심사의 부채 5억은 인간이 지고 태어난 업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인간들이 자신들을 괴롭히는 그 업을 없애기 위해 일평생 노력하는 것처럼 청명스님도 무심사의 부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것과 같았다. 그리고 그 스스로가 로또를 얻고 또 잃은 로또를 다시 찾으려고 노력하며 로또를 진심으로 원하던 모습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의 업을 없애려면 없앨 수 있으나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후에야 되찾으려는 모습이었다. 예를 들어 엄청난 부자가 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못하나 자신이 금전에 대한 욕망을 조금이라도 늦추면 편안함을 모르다가 뒤늦게서야 그것을 깨닫고 후회하는 모습과 같은 것이다. 또 예를 들어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여건과 자신의 결단의 부족으로 결국 길을 놓쳐 고생하고 난 뒤 후에야 자신이 놓쳤던 길을, 그러나 이제 다시 걷기에는 너무나 요원한 그 길을 깨닫고는 절망하는 것과 꼭 같은 것인 것이다. 그리고 청명스님이 로또를 찾고자 하는 본래의 마음을 잃고 그 가치에만 매달려 온갖 파계를 저지르며 얻고자 한 것은 인간이 자신이 처음에 가지고자 했던 초심을 잃고 우왕자왕하며 자신이 지고 있는 업을 없앨 길을 찾지 못한 채 어떻게든 없애고자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찢은 로또는 결국 자신을 둘러싼 업과 그것을 없애기 위해 발버둥쳤던 그 모든 것들이 결국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됨을 알고 그 덧없음을 한탄하며 모든 것을 놓음과 같았다. 그런데,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다. 바로 노보살님의 염주알이다. 흩어진 염주알을 손도 대지 않고 주워보란 말. 여기의 염주알은 바로 일일이 흩어진 염주 그대로 중생들 하나하나를 표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일일이 흩어진 인간자신의 마음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꼬마스님이 사람들에게서 로또를 다시 찾아 모을 때 알 수가 있다. 사람들은 찢겨나간 로또의 조각들을 각기 하나씩 집고 거기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며 미소짓는다. 그것은 인간이 생의 업에 지쳐 쓰러졌을 때 자신의 흩어진 마음 속에서 한 조각의 빛 바랜 추억을 꺼내어 자신을 성찰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로또들을 모으는 꼬마스님은 바로 힘든 삶에 지친 인간을 따스히 위로해주는 이웃의 존재이며 어둠뿐인 여로에 잠시 비춰주는 한 줄기 빛이다. 그리고 모여가는 로또는 업에 밀려 흩어진 마음들이 안정을 찾아가며 모이는 것을 상징키도 한다. 그리고 또한 하나로 뭉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징키도 한다. 로또를 가지렬때는 그토록 서로 증오하며 이를 갈던 인간군상들이었다. 모두가 흩어진 마음이었기에 로또도 당연히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흩어진 마음들이 안정을 찾고 다시 하나가 되자 서로가 하나가 되어 뭉치게 되어 결국 로또도 하나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로또는 인간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가리키며 그것은 곧 그 자신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인간의 기나긴 여로에서의 마음의 하나 되어가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나타냈다고도 할 수 있다. 청명스님은 로또를 모으는 꼬마스님을 보며 그 모든 것을 한번에 깨닫게 된다. 그가 그렇게 깨달을 수 있던 것은 예전의 노스님(‘달마야놀자’에 나온 스님이다)에게서의 깨달음, 즉 냇가에서의 깨달음이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노스님은 죽기 전에 재규가 왜 그리 자신들을 보살폈냐는 물음에 난 그저 냇가에서 하듯이 느이들에게 내 마음을 던졌을 뿐이라고만 답했다. 그 답처럼 청명스님은 이미 노스님에게서 뚫린 독에 물을 붓는 것보다 냇가에 아예 독을 빠트림으로서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다는 것을 깨우침을 받은 바가 있다. 그러한 가르침으로 인해 그는 자신의 마음을 잘 알 수가 있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그에게 닥친 업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쉽게 알아챘을 수

결국, 비단 영화뿐만이 아니라 인생사도 이와 같아서 자신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과 하나가 되고, 나의 마음이 내 자신과 하나가 되어, 안과 밖, 내외로 서로 하나가 되어 자잘한 업이라도 끊음이 있고 그로써 마음이 더욱 하나가 되어 결국은 업에도 내게도 붙잡힘이 없이 자유로움이 되면 그것이 바로 부처의 길이며 내 자신을 찾아가는 길인 것이다. 이 세상에 수많은 권력이 존재했고 수많은 더러움이 있었지만 인간의 마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진시황도 결국은 자신이 인간의 위에 올라서고자 했으나 누구의 위에도 있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지라, 결국은 하나로 된 마음에 굴복했고, 로마도 그러했으며, 알랙산더의 제국도 그러했고, 칭기즈칸의 대제국도 결국은 100년의 먼지로 화해 사라졌을 뿐이었다.

결국, 전세계의 모든 부와, 수천만의 군대, 모든 향락과 욕정, 유혹, 욕망과 탐심, 증오와 시기, 절망과 슬픔 그 모든 것보다도 위에 있으며 아래에 있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사람의 마음이다.


Comment ' 3

  • 작성자
    Lv.1 쿤산
    작성일
    04.09.22 04:08
    No. 1

    스크롤이 좀 압박이 의외로 있네...쩝;설정좀 수정할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소청
    작성일
    04.09.22 10:57
    No. 2

    네 꼭 수정하세요 중간 쯤보다가 눈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겟어요 ``?
    내용은 좋은거 같은데 읽기가 너무 불편해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박람강기
    작성일
    04.09.23 10:00
    No. 3

    순수한 감상인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탐진치 삼독은 알면서도 참마음을 얻기전에 깨치기 힘들죠. 좋은 평 잘 읽습니다,
    저도 조폭에 대한 잘못된 환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던 때가 있습니다, 전 조폭의 생리를 책으로 아는게 아니라 정확이 경험으로 아는 바가 있습니다, 헌데 5년전인가 여자 1.2학년 후배들과 얘기하다가 조폭을 동경하더군요;; 영화가 구라라는 것을 모르진 않을텐데두 그러는 거 보고 지성인이 그러는 거 보구 충격받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조폭을 친근히 그려주니깐 경험이 부족한 분들이 돼도 않는 착각을 하는거 보구 참 문제있다 싶었습니다,
    조폭생리를 어찌 아느냐구요? 제 사촌형이 조폭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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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28 기사: "석유를 위해 죽기 싫다" +3 Lv.1 월광천마 04.08.19 364
24727 [펌]또 다시 미국에게 빼앗긴 금메달 올림픽 남자체조부분 +7 델두와스 04.08.19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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