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이 끝나는 2018년도 부터 소설 연재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그 전에 제가 인터넷 소설의 문체에 익숙하지 않아
연재를 하게될때 제 글이 조용히 묻히지는 않을까..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걱정을 하기엔 이르다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망하는 학과가 조금 높아
사념을 털고 나아가지 않으면
붙는것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작하려다 만 소설의 시작부분을 복사해서 가져왔습니다.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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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두꺼운 직물 스웨터, 그리고 카메라의 좁은 시야. 최악이다. 나는 짜증이 조금 묻은 목소리로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말했다.
“고개 좀 들어줄래?”
소녀는 엉거주춤 어께를 움직이며 고개를 들었다. 나는 다시 카메라에 눈을 댔다. 서투른 화장의 자국이 물이 든 앳된 얼굴은 어딘가 쑥스러워 보였고 갓 딴 사과처럼 싱그러워 보였다. 때때로 느끼는 것이지만,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 그들을 보는 것과 일을 할 때 그들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조금 더 신선하고, 차갑고, 더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다음.”
아마 출석번호가 26번 일 법한 소녀가 뛰어나왔다.
누군가 말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라고.
“다음, 27번.”
아이들이 잠시 웅성였다.
“27번 오늘 학교 안 왔어요.”
“음.”
그 누군가가 틀린 것은 아닐 터다.
“다음.”
다만 조금 많을 뿐이다.
아무렇게나 구두를 벗어 던지고 침대에 뛰어들었다. 집이 좁다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다.
잠시 누워 있다가 딱히 할 게 없어 TV를 틀었다. 일주일에 평균 6편 이상의 영화를 본다. 영화관에서 본다면 대략 5만원. 하지만 집에서 보면 tv 렌트비 3만원 외에는 내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월 3만원이다. 그래서 영화관에 가지 않는다.
다른 것도 매한가지다.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월 9만원을 아낀다. 한 달에 두세 번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지 않으면 월 10만원을 아낀다. 술자리를 가지지 않으면 커피를 마셔도 되는 셈이다. 그래서 커피를 마신다. 커피는 더럽게 쓸 뿐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커피 앞에서 허황된 꿈 따위 말해본 적 없다. 그냥 그 하루의 커피를 입에 부울 뿐이다. 그리고 그 커피를 다시 볼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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