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요프로는 아이돌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한 나라의 음악이 아이돌에 국한되어 있지 않음은 몇해전부터 음원에서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싸이나 DJ DOC등이 컴백하면 전곡을 줄세우기 하는 일이 종종 있긴 하였으나 가요프로와 큰 차별성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음원차트와 방송차트의 괴리성이 커져갔다. 음원차트는 그러니까 어느정도 정상화가 되어서 아이돌과 다른 뮤지션들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니 임창정이 컴백해서 대박을 터트리고 악동뮤지션의 앨범 수록곡이 줄세우기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볼빨간사춘기와 같은 신인이 1위자리를 이토록 오래 차지하고 있는 현상이 흔히 일어나게 된 것이다.
방송차트는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적어도 4~5년은 지난 이 큰 흐름의변화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YG수장 양현석은 그 몇년전에도 때로 3사 프로에 모두 출연시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기가요에만 출연시키고 있으며, 얼마전 인터뷰에서 가수길들이기 프로에 불과하다고 아주 대놓고 질타를 한 바 있다.
볼빨간사춘기의 음원에서의 저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간혹 이런 모습이 나오긴 하는데 주로 두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번째는 데뷔후 1년 내외로 팬덤이 어느정도 형성되어 자리 잡고, 두번째 미니앨범 내는 시기에 운도 맞고 곡도 좋아서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로 이때의 무섭게 치솟는 기세가 장기간 차트올킬로 드러나는 경우고, 두번째는 최근의 트랜드로 임창정이나 GOD의 컴백시 곡이 가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경우다. 뭐 늘 그런것은 아니지만 요즘의 적중율은 높은 편!
이 외의 경우에 차트를 이토록 장기집권하는 경우는 아주아주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 인기 좀 있다 싶은 정상권 아이돌 그룹도 그들의 히트곡 중에서 한번 정도 할까 말까한 잔귀한 광경인 것이다.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줄게라는 곡은 누군가 컴백하면 하루 정도 자리를 내줫다가 다시 1위를 재탈환 하기를 거듭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방송차트에서는 수상하지 못하고 있다. 기형적인 방송차트와 아이돌 팬덤 길들이기가 만들어내는 웃지못할 코미디다.
‘우주를 줄게’가 차트정상을 차지한지 거의 한달쯤 다 되어 가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곡은 1년에 한두번 나올까 말까였다. 그런데 무관이라니. 이거참.
물론 음원이 가요시장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런 압도적인 성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요즘 음원차트의 신뢰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 완전하다거나 신뢰성이 아주 높은 상태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나마 가장 신뢰하기 좋은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수년전부터 음원차트와 방송차트의 괴리는 굉장히 심해서 심할 때는 음원차트 1~10위 안의곡이 방송차트 1~10권에 한두곡도 없을 때도 많았다.
애국가 시청률에 불과한 방송차트를 이제 믿느 사람은 없지만 그걸 또 근거 자료로 써먹는 아이돌 기획사들이 즐비한 이 기형적 시장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 코미디보다 못한 이런 기형적 구조에서 팬덤끼리 치고 받는 소모적인 일들이 옆에서 보면 얼마나 웃기나. 저들도 열정을 불태울 팬덤활동이 내 가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무한이기주의가 아닌 보다 정당한 시장에서 보다 더 가치 있는 활동이 되길 바라려면 시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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