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입식격투기 종목의 주인공 유형은 피터아츠가 최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터아츠는 기본적으로 공방일체의 묘리를 알고 있는 밸런스형 선수지만 스텝은 전진스텝입니다.
손과 발을 모두 조화로이 사용하며 거의 모든 기술을 마스터하고 있으며 불시에 터지는 하이킥 마무리도 갖고 있습니다.
그는 힘과 파워와 맺집으로 밀고 들어가는 불도저식은 아닙니다.
최고수준의 기술과 파워를 갖고 있으면서 어디하나 약점을 찾아 볼 수 없는 밸런스형 선수입니다.
정교하고 강한 파워로 찬찬히 밀고 들어가면 상대는 거의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됩니다.
힘과 기술이 모두 좋은 선수가 밀고 들어오는 겁니다. 거리를 벌리려고 해도 반격을 하려해도 피터아츠의 정교하고 강한 타격이 배 이상 돌려보냅니다.
링의 폭군이죠. 그는 폭군이었습니다.
두번째 유형은 바로 슬로우 스타터입니다.
가벼운 잽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며 거리와 수싸움에 능합니다. 아츠처럼 수싸움마저 능한 전진형 선수와는 조금 달라서 완전한 기회가 오기 전까지 절대 빈틈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즉 상대의 빈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아츠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는 것입니다.
아츠는 주먹도 좋고 로우킥이 굉장히 강력하며 압박해 들어가는 유형이라면 입식의 슬로우스타터는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거나 또는 무위고 돌아가게 만들며 체력을 소진시키며, 중간 중간 상승세를 탄 상대의 흐름마저 끊어 버리면서 내 강점을 끌어 올리고 상대의 힘을 빼고 초조하게 만듭니다. 이런 과정이 통상 2라운드 이상 걸리기 때문에 대개 3라운드 이후에 결과가 나오곤 합니다.
‘
만들어 간다는 것. 상대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힘을 빼고 링을 장악해 나가 승리를 쟁취하는 유형이 바로 슬로우 스타터입니다. 유명했던 선수로는 레비 본야스키가 있습니다.
그런데 나름 인기는 있지만 최고의 인기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인기가 있을 유형인데...더 큰 인기는 아츠 같은 존재거든요. 규격외가 있는 것이라...
세번째는 장점이 워낙 대단해서 약점을 덮는 케이습니다.
세미슐츠, 제롬르밴너 등이 있습니다.
엄청난 키와 리치를 가진 슐츠는 동 체격의 그 어떤 선수도 보여주지 못하는 스피드와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발차기는 도저히 그 체격으론 불가능해 보이는 위력을 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자신보다 더 적은 선수의 빠른 움직임을 예견하고 긴 리치로 거리를 유지하다 기습적인 변칙공격에 임기응변할 정도의 경험과 순발력이 따라줘야 하는데 슐츠는 이런 부분을 다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기는 최악까진 아니어도 그에 가까웠죠. 타고난 피지컬의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그인데 말이죠. 아마 쇼맨쉽 부족도 한 몫했을 테지만 애초의 그의 한계극복스토리는 일반인들의 기준과는 동떨어진 쪽이어서 공감이 부족했던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제롬르밴더는 경험도 많고 근성도 있고 모든면에서 인기 있을 타입입니다. 한마디로 인파이터죠. 그러나 여러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칩니다. 제롬르밴너가 우승을 두세번 정도 했다면 가장 주인공에 근접한 선수라 할 수 있을 텐데, 애초에 밸런스형 선수를 이긴다는건 상당히 어려운 유형인지라....
그담으론 엄청난 맺집과 파워로 내줄건 내주면서 더 때리는 유형입니다. 제롬은 유리턱이어서 힘들었지만 마크헌트는 가능했던 전법입니다.
사례를 몇가지 들었지만 아직 많이 있습니다. 생략하도록 하구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유형이 소설 주인공으로 적합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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