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의 시대가 오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되었지만 경쟁자가 늘은것 역시 마찬가지라 작가들의 선호작 확보 경쟁은 기존의 방법으로는 한계에 다달은 상황이었는데...여기에 눈을 돌려 없는것으로 취급되던 여성독자에 주목해서 이들을 위한 코드를 작품에 삽입하여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게 바로 '전지적 독자시점' 전독시였다.
조회수 천 근처 그 이하짜리 소설들에서야 세어봐야 백명 이하인 여성독자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지만 조회수가 만단위를 넘어가는 히트작에서는 여성취향 코드의 삽입만으로 독자가 삼사천명이 증가한다면 절대 작은수가 아니고 이렇게 조회수가 폭증하면 그 조회수가 또다른 독자를 계속 이끄는 효과가 난다.
그리하여 전독시는 여성독자의 재발견을 통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했고. 전독시의 대박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작가들이 너도나도 작품에 여성코드를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 지점에서 사단이 난것.
애초에 판무에선 환생이니 시간이동이니 차원이동이니 하며 뭐 하나가 뜨면 너도나도 그걸 따라하는건 국룰이었고 그렇게 해서 장르의 폭이 넓혀져 왔는데, 이번건은 장르에 신 소재가 추가된게 아니라 장르의 구분을 모호하게 해버렸다는게 독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성독자의 불만을 산것.
애초에 전독시에 추가된 여성선호적인 코드란 것도 가벼운 착각계였고 이정도는 남독자들도 웃고 즐길 수준이었으나 그 이후로 나오는 소설들은 이정도로 그칠수가 없으니 날이 갈수록 설정이나 묘사가 여성향에 근접해 갈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판무는 원래 남성향이다. 로맨스와 BL이 여성향이듯 판무는 원래 남성독자를 위한 장르고 그 속에 판무도 읽는 여성독자가 있고 개중에 나은 작품들이 판무인데도 읽을만 하다는 입소문에 여성독자들이 추가 유입되는 식이었던것.
이 반대구조역시 존재해서 로맨스나 BL을 읽는 남독자들이 있고 로맨스나 BL중에서도 필력이나 설정이 출중한 작품은 남성독자도 꽤 본다.
애초에 웹소설이란게 읽다가 취향에 안맞으면 떠나면 그만이고 세상에 널린게 웹소설이지만 최근에 필력좀 되고 읽을만 한 소설을 찾으면 죄다 저꼴이니 독자층 전체에 염증이 퍼져 나가던 차에 율곡검원이 터진건데, 이건 장르 전체에 있던 일이라 창작시에 작가들이 새로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인거지 저 작품의 작가가 죄인은 아닌것.
율곡검원 작가의 실수는 독자와의 소통을 너무 활발하게 했다는 것 정도인데, 스티븐 킹의 소설 '미저리'를 상기하라. 독자는 언제나 작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어한다. 팬이라면 더욱.
율곡검원 작가는 특정 소설 게시판에서 독자들과 사적으로 교류하길 즐겨했고 결국 그것 때문에 이런 홍역을 치루고 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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