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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7.14 03:55
조회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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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페이스북 캡처)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는 각 체급 별로 2인자 그룹이 존재한다.

 

강력한 챔피언의 존재로 인해 혹은 운이 맞지 않아 호시탐탐 정상의 기회를 노리는 그룹으로, 2인자라는 호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챔피언을 가장 근거리에서 괴롭히는 강력한 기량의 파이터들이다.

 

헤비급 대표적 2인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선수는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헤비급).

 

그는 최강의 2인자라 해도 손색없는 선수다. 194cm의 거대한 체격을 지닌 산토스는 펀치 테크닉이 뛰어난 복서형 파이터다. 특유의 저돌성을 바탕으로 두둑한 맷집과 빠른 핸드스피드를 살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며 쉴 새 없이 돌주먹을 휘둘러댄다. 잽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다가 어퍼컷이나 훅으로 경기를 끝내버린다.

 

산토스는 큰 체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경쾌하게 스탭을 밟으며 옥타곤을 넓게 쓸 줄 안다. 원거리에서 탐색전을 하다가 기회가 왔다싶으면 빠르게 간격을 좁히며 묵직한 주먹을 상대의 안면과 몸통에 꽂는다. 몸놀림이 좋아 중거리, 근거리에서 자유롭게 넉아웃 펀치를 낼 수 있으며 백스탭을 밟고 도망가는 상대를 압박해 박살내는 화력까지 일품이다.

 

헤비급의 뛰어난 펀처하면 산토스 외에도 팀 실비아(39·미국), 세르게이 하리토노프(35·러시아), 안드레이 알롭스키(36·벨라루스) 등이 있다. 하지만 산토스는 이들보다 더 완성된 옥타곤 펀처다. 실비아는 덩치가 큰 만큼 동작이 느리며 하리토노프는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약해 펀치를 제대로 내기도전에 바닥에 넘어져 그래플링에 고생하기도 한다. 알롭스키같은 경우는 맷집이 약해 화력을 풀 파워로 써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산토스는 크면서도 스탭이 날렵하고 맷집까지 강하다. 거리감각도 좋고 그래플링 이해도까지 갖추고있어 어지간해서는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립을 잡혔다 해도 완력으로 뜯어버리기 일쑤며 넘어졌다 싶은 순간에도 빠르게 스탠딩으로 일어날 줄 안다. 대부분의 공격무기가 펀치에 집중되어있다는 점이 살짝 아쉬울 뿐 디펜스형 타격가로서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산토스는 헤비급에서 1인자로 우뚝 서지 못했다. 자신과 라이벌관계에 있던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와의 1차전에서 승리하며 새로운 ‘70억분의 1’로 자리매김하는가 싶었지만 2, 3차전을 내리내주며 2인자로 밀려나버렸다.

 

강력한 레슬링과 무한체력을 내세운 벨라스케즈는 끊임없이 달라붙어 더티복싱과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산토스는 그러한 진흙탕 싸움에서 견디어내질 못했다. 당연히 ‘70억분의 1’ 계보는 벨라스케즈에게 붙게 됐고 산토스는 충분히 챔피언이 될 기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2인자에 만족해야했다. 벨라스케즈를 노리는 상대들은 또 다른 최강자 산토스의 벽에 막혀 줄줄이 낙마하는 악순환까지 벌어졌다.

 

벨라스케즈같이 엄청난 체력을 갖춘 레슬러에게는 최대한 접근전을 피해야한다. 복싱 외에 다른 무기가 없었던 산토스 입장에서는 스탭으로 거리를 두는 수 밖에 없는데 5라운드 내내 그러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최소한 대놓고 전진압박을 시도할 때 그것을 조금이나마 부담스럽게 해 줄 무기가 필요하다.

 

최근 벨라스케즈는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에게 무너져 왕좌에서 미끄러졌다. 베우둠에게는 벨라스케즈의 레슬링에 대항할 주짓수가 있었으며 타격에서도 반격기가 존재하고 있었다.

 

벨라스케즈는 스탠딩 상황에서 끊임없이 머리를 흔들며 압박해온다. 이럴 경우 스트레이트 등 직선형 타격을 통해 최대한 대항해줄 필요가 있다.

 

베우둠은 벨라스케즈가 압박해오면 뒤로 밀리면서도 끊임없이 앞손을 뻗어주며 전진을 까다롭게 했다. 반면 산토스는 훅 등 곡선형 공격이 많고 킥이 거의 없는 관계로 일정한 패턴에 의해 펀치를 휘두르는 성향이 많다. 이럴 경우 벨라스케즈 입장에서는 거리를 좁히기가 용이해진다.

 

현재의 헤비급 구도는 산토스가 벨라스케즈와 ‘2강 체제를 이루던 시절과는 사뭇 달라졌다. 베우둠이 새로운 최강자로 우뚝 서있으며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 2인자 그룹의 복병으로 올라섰다. 안드레이 알롭스키는 한물갔다는 혹평을 무색케 하듯 최근 급격한 부활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변화의 소용돌이가 거센 헤비급라인에서 최강의 2인자 산토스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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