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물이 과거 그랬듯이 짐작가능한 부분이 많다는게 함정입니다.
최근에 나름 필력 좋다고 하는 분이 영지물을 새로 쓰시던데,
독특한 설정 한두가지 넣으면 나머진 비슷해도 큰 무리 없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즉, 정해진 수순처럼 흘러가는 영지물처럼 레이드물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인데, 이게 왜 인기를 끄는가 하면 작가와 독자가 서로 원하는 것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휘발성이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글쓰기와 많은 분량 확보가 손쉬운 작가와 치트키를 가진 주인공의 활약이 보고 싶은 독자가 만나 이런 추세를 부추키게 되는 것인데, 제가 늘 아쉬운 점은 이 패턴을 벗어난 작가가 거의 안보인다는 점입니다.
초반의 색다른 설정, 주인공의 성격등은 작가의 글쓰기에 따라 차별화를 가지지만 대부분은 기존 스타일에 자기 색을 입히는 방식이지, 자신의 글 안에 레이드물을 가져다 쓰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 결제분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가는 편인 제가 중도 하차하는 레이드물이 많아 지는 원인을 생각해 보니 나온 저만의 해답인데요. 참신하다 싶은 작품들도 대개 기존의 흐름안으로 녹아 들어 갑니다.
더 큰 틀을 짜고, 그 안에 유행하는 요소를 넣는다면 좋을 것을, 기존 유행하는 류에 자신의 색깔만 덧칠하는 작품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먼치킨 검공 이야기가 예상을 벗어난 전개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런 경우가 오히려 드물고, 예상되는 스토리가 계속 이어지는 작품은 중간 중간 망설이다 결국 하차하게 됩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