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6.29 11:17
조회
603

news_1435537310_512457_m_1_99_20150629100003.jpg

UFC 마치다의 연패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비관적이다. ⓒ 게티이미지

UFC ‘드래곤’ 료토 마치다(37·브라질)의 하향 곡선이 심상치 않다.

마치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 하드록 호텔서 열린 'UFC FIGHT NIGHT 70' 미들급매치에서 또 졌다. 올림픽 레슬링 은메달리스트 출신 요엘 로메로(38·쿠바)와 맞붙어 3라운드 1분 38초 만에 실신 TKO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름값에서는 단연 마치다가 앞선다. 그러나 로메로는 숨은 강자였다. 터질 듯한 근육질 몸에서 뿜는 탄력과 짐승 같은 운동신경으로 마치다 특유의 아웃파이팅을 흐트러뜨렸다. 전략도 잘 짠 듯 서두르지 않는 차분한 경기운영으로 마치다의 카운터 타이밍도 무력화시켰다.

71일만의 이른 복귀. 마치다는 오히려 이런 잰걸음이 독으로 작용한 탓인지 2013년 미들급 전향 이후 첫 연패에 빠졌다. 마치다는 지난 4월 루크 락홀드(31·미국)에게 충격적인 리어네이키드초크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연패는 정상 도전에도 큰 걸림돌로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마치다에 비해 이름값이 한참 뒤졌던 ‘늦깎이’ 로메로는 팬들 사이에서 ‘리얼동킹콩’ 케빈 랜들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삽시간에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로메로는 마치다의 파이팅 스타일을 철저히 연구하고 나섰다. 마치다는 탄탄한 가드나 활발한 상체 움직임으로 펀치를 막거나 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경쾌한 스텝을 기반으로 한 거리싸움을 통해 얼굴로 날아드는 펀치를 봉쇄한다.

로메로는 마치다를 상대했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마치다와의 거리를 좁힌 뒤 짧고 정확한 공격을 날렸다. 마치다에게 당한 대부분의 선수들처럼 원거리에서부터 공격을 펼치면서 돌격해오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탄력이 좋고 몸놀림이 민첩한 로메로의 이러한 공격에 마치다는 딱히 대응책이 없었다. 오히려 로메로의 역카운터와 날카로운 킥에 위축됐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초조해진 것은 마치다 쪽이었다. 상대가 필살기인 레슬링을 꺼내들지도 않은 상태에서 대등한 게임을 펼쳤기 때문이다.

조급해진 마치다는 평소와 달리 큰 궤적으로 타격을 휘둘렀다. 경기가 의도한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속내가 움직임으로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급기야 마치다는 먼저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로메로는 기다렸다는 듯 마치다의 오금을 당기며 테이크다운에 성공, 숨겨왔던 최종병기 레슬링을 꺼내들었다.

로메로는 거침이 없었다. 쓰러뜨린 뒤에는 팔꿈치 파운딩을 퍼부으며 ‘드래곤’ 마치다를 실신 상태에 이르게 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를 향해 날던 한 마리 용이 여의주를 토하며 지상으로 추락한 순간이다.

마치다의 연패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비관적이다.

잘나가다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미르코 크로캅의 예를 들어 “크로캅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마치다 역시 크로캅이 그랬듯 진흙탕 싸움보다는 스피드와 반사 신경을 살린 깔끔한 파이팅스타일을 구사한 파이터다. 따라서 초반부터 자신의 패턴이 안 통하면 안 쓰던 기술을 난사하며 위기에 빠진다. 역전승 자체가 극히 드문 선수라는 점도 비슷하다.

최근까지의 크로캅이 그랬듯 마치다 역시 자신만의 패턴이 있다. 초창기에는 마치다의 생소한 파이팅 스타일에 상대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너무 잘 알려져 공략법도 널리 퍼져있는 상태다. 전성기의 몸상태였다면 알고도 당했겠지만 최근의 마치다는 그렇지 않다. 모든 신체 능력에서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기세가 꺾인 ‘드래곤’ 마치다가 다시 승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4

  • 작성자
    Lv.99 골드버그
    작성일
    15.06.29 21:36
    No. 1

    크로캅하고는 좀다른듯.. 크로캅은 정점을 찍고 부상이은 노쇠화가 진척되기도 했지만 프라이드 시절
    레슬러를 상대로 강력한 무기였던 공격방법들이 ufc에서는 금지되어 힘들기도 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6.30 01:27
    No. 2

    ^^좋은 의견감사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바람과불
    작성일
    15.06.29 21:46
    No. 3

    마치다 경기 유튜브에서 챙겨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6.30 01:27
    No. 4

    정말 매력적이에요. 가라데와 스모의 조합..^^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3111 공지에 우걱우걱되었지만 +13 Personacon 적안왕 15.06.29 777
223110 정말 이런글 안적으려 했는데 치졸하네요 +24 Lv.1 [탈퇴계정] 15.06.29 1,143
223109 안녕하세요, 정담지기입니다. (추가) Personacon 정담지기 15.06.29 1,391
223108 분류가 없습니다. +1 Lv.63 버츄얼탑 15.06.29 687
223107 이러다가 ㄹㄱㅂㄷㅇㅋ 처럼 되는게 아닌가 걱정되네요 Lv.66 리오프 15.06.29 630
223106 즐겨보던 유료작은 올라왔는데 결제 시스템이 문제네요 +3 Lv.11 GARO 15.06.29 778
223105 진실의 언어 +1 Lv.87 하늘과우리 15.06.29 580
223104 내일 보라매 병원에 가야 하는데 약간 고민이네요. +5 Lv.65 올렘 15.06.29 716
223103 불법 공유 관련하여. +23 Lv.40 노쓰우드 15.06.29 3,509
223102 골든타임이란걸 놓치기 쉬운가봐요. +1 Lv.99 미양사랑 15.06.29 691
223101 요즘 글은.. 거의다 게이트사냥이군요 +8 Lv.65 올렘 15.06.29 789
223100 쉴더분들은 다른세상에서 살고있는듯합니다 비유 +17 Lv.97 [탈퇴계정] 15.06.29 974
223099 이번 사태를 봐서 느끼는 거지만 Lv.97 [탈퇴계정] 15.06.29 793
223098 둠스데이 문피아에서 보다가 서버렉에 빡쳐서 +5 Lv.41 覺醒 15.06.29 891
223097 문피아도 변해야 합니다. +4 Lv.66 련아 15.06.29 619
223096 양현종 뒤 스틴슨, KIA 지키는 ‘땅볼 요정’ +2 Personacon 윈드윙 15.06.29 582
223095 제 생각엔 정담이나 한담은 아파트 단지나 회사 내의 작... +9 Lv.12 슈퍼로봇 15.06.29 590
223094 문피아-작가, 백화점-입점매장 비유 +5 Lv.9 합리적인삶 15.06.29 807
» 여의주 토한 마치다, 로메로에 패…크로캅 전철 밟나 +4 Personacon 윈드윙 15.06.29 604
223092 공개적으로 컴플레인 걸 수 있는 창구가 있어도 정담에는... +19 Personacon 적안왕 15.06.29 1,051
223091 문피아 어플 쓰면서 불편한 점. +5 Lv.69 벽곡단괴수 15.06.29 698
223090 고시원 살면서 불편한 점. +5 Lv.39 청청루 15.06.29 853
223089 요즘들어 무협에 눈이 잘 안가는 이유.. +8 Lv.99 모튜 15.06.29 849
223088 친목질이라... +10 Personacon 묘로링 15.06.29 1,055
223087 옆동네는 신기한게 있네요 +5 Lv.99 마음속소원 15.06.29 1,028
223086 음..보상은 해주셔야 할겁니다. +5 Lv.97 [탈퇴계정] 15.06.29 853
223085 문피아, 공식적으로 비난하기와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11 Personacon GO집쟁이 15.06.29 986
223084 그림 완성본입니다ㅎㅎ +19 Lv.11 Qwerty12.. 15.06.29 808
223083 결제 vs 결재 헷갈리시죠? +2 Lv.55 Vomitori.. 15.06.29 1,246
223082 아직도 ....그리고 대답좀~~!!! +6 Lv.48 팔삼 15.06.28 71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