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의 경험은 꽤나 많이 누적되어 있죠.
그중에서 유료사이트는 얼마 안되고, 주로 무료 커뮤니티에 십여년의 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 몇년 사이에는 유료사이트에 대한 경험 역시 부쩍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면 상업적인 이익을 내는 회사라 할지라도 어느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한계폭이라는게 있는데, 최근에는 그걸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과거 즐겨 했던 와우라는 정액제 게임은 목요일 새벽에 늘 정기적으로 서버점검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버그 발생시에는 어떤 주문도 필요 없이 그냥 당연하게 날짜 연장해 주고 추가서비스기간 줍니다. 문피아에서도 대여한 경우는 연장을 하지만 이런 정도로 되겠나요. 단지 서버점검 때문만이 아니라 점검 전의 꽉 막힌 사이트 속도로 인한 불편함 때문인데요.
오히려 게임서비스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무조건적이라고 할 정도로 철저합니다.
엎드려 절받기 식으로 자꾸만 불편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문피아는 서비스 관리라는 측면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운영진이 최선을 다하는 것과 독자의 불편은 별개입니다. 독자는 그런거 일체 신경쓸 필요조차 없어야 정상인 것이고 문제가 생겼다면 보사이 주어지는게 당연합니다. 그러니 단지 하루라도 이용에 불편이 있다면 보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이건 요구가 아니라 당연한것이죠. 당연한데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어쩌다 한번씩 문제가 있다고 해서 늘 문제삼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한번이 두번이 되는 순간부터는 달라지게 되며, 최근의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느려졌다 풀렷따를 반복해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독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듣고 싶다기 보다는 이렇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시 신속하게 사과 한다. 이 반응은 느려서는 안되며(한참 지나서는 사실상 하나마나사과) , 최선을 다했음에도 문제가 지속될 경우 당일에 바로 보상책이 발표되어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말로 꺼내기가 좀 그런 문젭니다.
듣기로는 프로페셔널한 기술자들이 많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 주관적인 부분이고, 또 기술자들과 운영관리는 별개의 문제기도 합니다.
아는 분들은 다 이시겠지만 제 경우 문피아 옹호론자에 가까웠습니다. 몇해전부터 써온 글을 보면 주로 그러했죠. 여기서 타 사이트 말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가 여러분들의 따끔한 지적을 받고 생각을 바꿔 먹은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답답해 할 정도면 이거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람은 익숙해진 존재를 갖길 원하지만 막상 그런 관계가 많아지는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마찬가지로 문피아는 많이 익숙해져 있어서 입으로는 이런 저런 말이 나와도 다시 찾게 되는 이웃처럼 되어 있고 말처럼 쉽게 떠나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가 아닌 대부분의 경우 결제하고 읽고 를 반복하지 불만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불편한 상황이 이리 오래 지속되는 일로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즘 문피아 방문자가 몇해전에 비해 상당히 많이 늘었고, 유료작품을 소비하는 층도 넓어졌습니다. 왜 그런가 제가 나름 판단해 보면 오래된 사이트 답게 구매력 있는 30대 40대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취미생활을 위해 한달에 오만원 이상은 어렵지 않게 쓸 수 잇는 연령대를 붙잡는데 어느정도 성공해 온 선두 사이트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임계점에 다다르지 않으면 뭔가 좀 불편해도 잘 수면위에 드러나지 않는데, 지금은 넘어서 버린 느낌이 강합니다. 40대 전후해서는 잘 안바꿉니다. 그런데 바꾸면 가차없이 돌아섭니다. 제 경우는 이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분들 꽤 많습니다. 문피아의 핵심 지지층이 이탈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문피아는 참 태평한거 같습니다. 서버문제로 다들 바쁜것은 짐작하고 있지만, 바쁜 것과 잘 대처 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어찌 독자가 보상 얘기를 꺼낼때까지 아무런 대응이 없더란 말입니까. 말하기도 창피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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