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하고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한데, 확실히 서양 분위기~
이글은 시티차이 싯솟피농의 경기를 본 소감입니다.
제 소감은
앞서 쁘아까오와 비교를 하셨는데,
쁘아까오는 참 오래전이라서 기억이 가물하고, 아마 체급도 조금 더 아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ittichai는 정상급 무에타이 선수답게 공방이 매우 단단하고 안정되어 있습니다.
무에타이 선수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다른 무술을 기본으로 하는 이런 스타일의 선수일수록 지나치게 안전제일위주로 경기하기가 쉽상인데, 무에타이 출신은 그런게 없이 공방에 있어서 치우침이 없는 편입니다.
즉, 단단한 가운데 공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말입니다. 준결승에서 순삭..즉 상대에게 니킥으로 명치를 가격하여 원킬 하는걸 보고 놀랐네요.
암살자 같은 분위깁니다. 앞으로 이런 비슷한 장면이 한두번 더 연출된다면 그의 별명을 암살자로 불러도 되겠단 생각입니다.
그런데 역시 붙어봐야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결승전 상대였던 조시 존시 역시 상대를 아주 강하게 몰아붙여 승리하고 올라왔던지라 시티차이와 조시의 승패를 쉬이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만, 경기가 시작되니 바로 감이 오더군요.
조시 선수는 레미본야스키나 어네스트후스트 스타일입니다. 마치 채찍질 하듯이 내리꽂는 로우킥에 원투 콤비네이션이 곁들여 지면 이거 숫제 막기가 힘듭니다. 이런 선수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그런데 비교적 킥에 비중이 조금은 더 높은 무에타이 선수 중 한명인 시티차이지만 주먹과 발의 밸런스가 맞는 편이며, 발 쓰는 기술이 조시에 비해 확연히 앞섭니다. 기술이 앞서니 조시가 장점으로 내세우는 로우킥이 사실상 차단되거나 효용성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상대가 로우킥을 만들어 내고 데미지를 축적시키는 과정을 잘 알고 있다 보니 시티차이는 그런 시작점 자체를 잘 주질 않습니다. 그러니 조시는 콤비네이션 공격을 몇번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수차례기회를 날립니다. 제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물론 조시가 로우킥을 날려도 쉽게 피해버립니다.
그런데 공방읩 밸런스가 좋다는 말은 공격의 스페셜리스트도 아니라는 뜻도 됩니다. 쁘아까오가 대단했었지만 싯송피농처럼 공격의 스페셜리스트는 아니었다고 기억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완전체였죠. 주먹과 발기술 어느 하나 떨어지는게아니라 전체적으로 스킬 레벨이 높았고, 경기를 풀어가는 강략조절에도 능했으며, 몰아칠 때는 또 몰아칠줄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방을 만들어 내는 스페셜리스트라고까지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레벨 차이가 좀만 나도 상대를 압도하지만, 실력 좋은 상대를 만나면 살짝 지겨운 경기가 만들어지기도 하죠. 그러다 판정승을 자주 하며, KO 숫자는 확연히 줄어듭니다.
공격 스페셜리스트와 다른 종합형 완성형 파이터가 주로 이런 경향이 있는데, 싯송피농도 이런 스타일입니다. 물론 간간히 상대의 균형이 무너지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암살자가 되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경기 잘 봣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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