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파이크방진의 살상력이 그렇게 좋았다면 제대로된 투사병기가 없는 파이크방진의 경우 기병들에게 붕괴되는 사례가 없었겠지요.
1. 파이크의 주요 목적은 랜스보다 먼거리에서 말의 기동을 멈추기 위한 겁니다. 그 예로 파이크의 대 기병창 자세의 경우 말 머리정도에 창두를 위치시킵니다. 그러면 말은 자기 머리앞에 벽이나 기타 위험한것이 있는걸로 인식하고 말머리를 돌리려하지요.
2. 랜스는 그런 파이크보다 먼거리에서 창병을 죽여서 창대를 치워 말이 좀더 앞으로 갈수 있게하는 역활입니다.
3. 많은 플레이트아머의 방어력은 사실상 냉병기를 통해서는 정면에서 관통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폴란드 후사르들이 스웨덴의 보병진에 랜스차징을 걸었을때 흉갑을 입은 보병을 한번대 못때려잡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충격력으로 죽이더라도 다음열짜기 상하게 하기는 난해해졌지요. 실제 기병들간의 랜스 돌격에서도 서로에게 랜스를 꼴아 박았는데도 죽이기 힘들었다는 당대 문헌까지 있습니다.
4. 하지만 총의 경우 초기형총기만해도 수백J의 운동에너지를 갖는것은 물론이요, 헤비머스킷쯤 되면 1600~2000J짜리도 수두룩합니다. 전근대적 냉병기시대의 투사병기에 비해 100배 이상의 운동에너지량 차이가 있게 된거죠. 그렇기에 전신을 가리던 갑옷은 3/4갑옷으로 변하고, 하프아머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흉갑과 투구에만 방탄성능을 넣는것으로 바뀝니다.
5. 테르시오 언급하시려면 A중대와 B중대 둘다 언급합시다. 창병인 A중대와 총병인 B중대가 제대로 어울려져야 테르시오 입니다.
6. 아무튼 결론을 말하자면 창병이랑 총병을 따로 때어서 논하는거 자체가 의미 없는짓입니다. 창병과 총병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기병과 싸워 서로 소모전을 벌이며 먼저 나가리 되는쪽이 지는거니까요. 물론 상대방 보병진과의 전투도 생각해야하고, 기병이라고해도 중기병만 있는것도 아니죠.
7. 카라콜은 꽤 짧은기간동안 운용되었고, 구스타프대왕 이후로 흉갑기병등의 기병들은 다시 돌격전술로 돌아섯습니다. 그보다 애초에 카라콜이랑 총병이 포함된 보병대랑 싸우면 카라콜쪽이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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