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무 무거운 설정 같은 걸 집어넣으려 애쓰지 않고, 너무 무거운 감정을 집어넣으려 애쓰지 않고, 분에 맞지 않는 중후한 서술을 고집하려 애쓰지 않고 싶어요. 하지만 가볍게 글을 쓰려 할 때마다 무언가 ‘이런 건 유치하다’ 싶어서 자꾸만 과분한 문장에 집착하게 되고, 결과 깊이는 없이 화려한 수식어만 가득한 싸구려 글이 태어나고 맙니다.
저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서술 방식 따위가 아닌, 이야기 그 자체라고 생각을 합니다(다소 이견의 여지가 있습니다마는). 저는 여태까지 글을 써오면서 언제나 서술 방식에만 집착해왔고, 결국 이야기를 쓰고 나면 문장은 번지르르한데 알맹이는 별볼 일 없는 소위 ‘재미 없는 소설’이 태어나고 말았지요.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글을 쓰는 것은 좋아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는 영 재주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적어도 서술 그 자체에 있어서는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여전히 이야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면 아마도 저는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 나가겠지만-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차피 취미로 글을 쓰는 것이니 그리 무겁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없는 취미를 앞으로도 계속 붙잡아야만 할까 싶어 회의가 드네요.
뭐어.. 여태까지 쓴 글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넋두리를 좀 해봤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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