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우 죽었을 때.
위,오 비밀 동맹 맺고 위나라가 관우 어그로 끌고 있을 때 오나라의 여몽인지 육손인지 하는 듣보잡 것들이(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듣보잡이었죠; 나중에야 대단한 놈들이란 걸 알게 됐지만) 야금야금 형주 뒷치기해서 뺐었을 때...
그리고 상용의 유봉한테 도와달라고 요화 보냈는데 역시 그때까지만 해도 듣보잡이던 맹달이란 놈이 유봉 싸바싸바 해서 원군 요청 거절했을 때... ㅡ_ㅡ;
그래도 설마 관우가 죽기야 하겠어? 하고 계속 읽었는데 손권한테 붙잡혀서 정말로 처형 당했을 때... ㅇ_ㅇ;;
이때 처음으로 책 집어던짐... ;;
삼국지 연의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유,관,장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마 이때쯤 저처럼 멘붕하신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
2. 유비가 원수 갚는다고 출정하다가 이릉 대전 (..) 역관광으로 떡실신 했을 때.
설마하니 장비가... 잠자다가 숨질 줄은... ㅡ_ㅡ;;
그것도 범강, 장달이라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찌라기들한테 목 달아났다는 부분 보고 두 번째로 삼국지 책 집어던짐 ㅡ_ㅡ;
호로관 메뚜기라고 불리며, 삼국지 최강의 무장으로 알려진 여포와 짱 떠도 손색이 없었던 장비가... 장판파에서 조조의 대군을 호통만으로 떨게 했던 그 분이 이렇게 비명횡사할 거라고는... ;;
덕분에 백제성에서 유비 병사할 때는 무덤덤했습니다. 이미 관우, 장비도 떠났고... 그냥 제갈량한테 전권 위임해주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ㅡ_ㅡ;;
3. 촉나라가 황호라는 내시 놈 때문에 망 코스로 접어들었을 때.
내시 하나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촉나라 황제 유선이 이 놈 말만 듣느라 뻘짓한 거 생각하면 정말 분통이 터짐... ㅡ_ㅡ (하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유선 하는 짓거리 내려다보면서 밥상 여러번 엎었겠음...)
그리고 진나라 끌려가서 황제 앞이라고 고개 조아리고 헤헤 웃는 유선 모습 보면서 또 한번 책 집어 던질 뻔함... 정말 피꺼솟 제대로;;
4. 사마의 아들 놈들이 위나라 집어 삼켰을 때.
유비의 대척점에 서있는 조조라고 하지만, 그래도 삼국지 연의 읽어본 사람이라면... 조조의 능력에 대해선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인정합니다.
나쁜 놈으로 묘사되긴 해도 정말 패왕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조조인데... 그런 조조가 기틀을 잡은 위나라를, 사마의 아들 놈들이 전복하고 지들 나라 세워버림 ㅡ_ㅡ;;
사마염이라는 아해가 진나라 세우고 중화 통일한 거 보고 분통 터져서, 그 이후론 삼국지 게임하면서 사마염 포로로 잡으면 바로 참수해버림... ㅡ_ㅡ;
의외로 제갈량 죽었을 때는 별로 화나지 않았네요.
출사표 내고 북벌 나갈 때마다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긴 했지만... 촉나라의 국력으로 위를 치는 건 힘들다고 보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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