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교가 있는 근거지 십만대산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마교가 있는 근거지인 십만대산이 천산산맥이나 곤륜산맥 근처에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놀랍게도  홍콩 근처에 있더군요.  홍콩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남쪽, 제비가 추위를 피해 날아가는 강남보다도 더 남쪽에 있고요.

근래 십만대산이 언급되는 소설에서 상당히 추운 곳으로 묘사되길래 써봅니다.

[손님온다]

네, 대륙 남쪽요.
사진 보면 녹색의 무수한 산봉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게 정겹기까지 하죠.

[점소이99]

마교의 십만대산 = 천산산맥으로 압니다. 무협의 본 줄기가 중국이다 보니 우리나라로 들여와 쓰는 과정에서 이름이나 설정들이 실제와는 차이가 있더군요.
실제로 묵향이 연재되던 시기의 작품들을 보먄 십만대산이라 해놓고 신장에서 쳐들어 옵니다. 곤륜은 제일 먼저 털리고...

[크리포]

세외에 십만대산이라 표현한다면 신강지역이고
중원내부에 십만대산을 표현한다면 광동성과 광서성 경계지역을 표현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협지는 정, 사, 마의 3대세력으로 글을 적게된다면,
마교의 십만대산을 신강으로 표현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글쇠]

십만대산은 그냥 산 이름입니다. 광서는 쫭족들이 사는 곳이고, 십만대산은 쫭족 언어를 음차한 것입니다. 구만대산과 육만대산도 있는데, 이 역시 음차한 것으로 산이 많다는 뜻이 아닙니다.

[水流花開]

아, 그렇군요.

[노애]

몰랐는데 배웠습니다.

[이화영]

그럼 쫭족 언어로 십만대산의 본래 의미는 뭐죠? 구만대산과 육만대산도요. 음차한 것이 우연히 숫자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는 게 조금 이상하군요.

[水流花開]

그냥 고유명사일 뿐이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베를린을 음차하면 중국식 표기로 白林인데, 하얀 숲이란 뜻이 되죠. 그러나 베를린은 무슨 뜻일까요? 본래의 뜻이 있나요?

[이화영]

슬라브어로 '늪' 또는 '습지'를 뜻하는 단어가 베를(Berl)이라는데요. 습지지대에 지어진 도시라는 의미가 있다는데요.
저도 네이버 검색해서 알았네요. 모든 지명에는 그 나름의 어원이 존재하잖아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윗분 글을 보고 문득 궁금하더라고요. 십만대산이 쫭족이 부르는 말을 음차해놓은 거라면 대충 "싱망" 이런 느낌인데. 그 뒤에 육만대산, 구만대산도 있다고 하니까. 조금 의아해서 물어 본 겁니다. 싱망, 융망, 구망. 이런 게 진짜 있다면 원래 의미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뭔가 오류가 있는 거 아닌가.

[글쇠]

十万大山的“十万”系南壮方言“适伐”的记音，“适伐大山”的意思是“顶天大山”；九万大山的“九万”系壮语“九怀”(水牛头)的汉文记音，山名的实际意思是“水牛头山”；而六万大山的“六”，是壮语lueg(意指山谷)的近音，“万”的壮语意思是“甜”，合起来就是“甜水谷大山”

십만은 '하늘을 이다'의 뜻입니다. 구만은 '물소 대가리'라는 뜻이고 육만은 '달달한 샘이 있는 골짜기'이란 뜻입니다.

适伐가 십만이 되고, 九怀가 구만이 되고, lueg万이 육만이 되었습니다.

즉 십만과 구만과 육만의 세 만은 글자도 뜻도 다릅니다. 음차하면서 다 만이 되었을 뿐입니다.

[이화영]

오, 감사합니다. 의문이 명쾌하게 해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