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이렇습니다.
1.
모 백화점에서 어느 고객이 주차 요원의 안내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 알바의 뺨을 때리며 무릎까지 꿇게 만들었습니다.
그 고객(모녀)는 자신들이 백화점의 VIP 고객이며, 백화점 사장의 친척이 된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이 이야기에 많은 네티즌은 분개해 합니다.
조현아 사건같은 ‘갑질의 횡포’로 보며, 부유한 사람들의 슈퍼 갑질은 역시나 이와 같다.‘며 화를 냈습니다.
이 사건을 제보한 글 역시, ‘백화점 갑질 횡포 목격’이란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2.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백화점이 해명에 나선 겁니다.
해명이랄것 까지는 없어보입니다. 그저 입장 대변이라고 해두죠.
그 고객은 백화점의 VIP 고객이 아니다. 라는 짤막한 입장을 밝힙니다.
이제 사람들은 ‘VIP 고객도 아니면서 허세를 떨며 저런 짓을 벌였냐’ 라며 화를 냅니다.
3.
반전이 또 일어납니다.
무슨 반전투성이입니다.
이번 반전은 목격자의 반박글입니다.
당사자 겸 목격자라 지칭한 어느 네티즌은
“왜 무릎꿇고 사과하게 했는지가 안쓰여져 있다.” 라며 해당 사건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딸이 나오면 차를 빼겠다고 했다. 헌데 딸이 늦게 나와서 조금 지체됐다. 그러자 주차요원은 차에 주먹질을 하는 행동을 했다. 이에 항의를 했지만 사과하지 않고 버텼다.”
“무릎을 꿇리고 따귀를 때린 적이 없다. 계속 고개만 저으며 대답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사람들이 몰리니 그제서야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윗분까지 오셔서 재차 사과를 하기에, 사과를 받고 끝난 일이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일까요.
저도 처음에는 ‘해당 주차요원이 잘못했네, 갑질 횡포 후덜덜하다니까.’ 라며 생각했습니다.
근데 다음 세번째 반전을 듣고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주차요원이 정말 순박한 서민일까요?
요즘 청년들 대하기 무섭습니다. 그 인터넷의 익명성때문에, 그리고 그 인터넷에서 자기 허세를 떨기 위해서 현실에서도 참 무섭게 행동합니다.
어쩌면 주차요원이 잘못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주차요원이 일부러 자기 동정(관심)을 받기 위해 일을 벌였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사실여부는 확인할 수 없어요.
진실여부는 확인할 수 있겠죠.
한 쪽의 주장만이 옳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 2014년 애플사는 한 가지 통계를 냈습니다.
05년까지 모인 인터넷 정보의 양은 05년부터 07년까지 모인 양의 반 밖에 안된다.
07년부터 08년까지 모인 정보의 양은 ~07년까지 모인 정보를 더욱 넘어섰다.
문제는 이 정보가 불확실하다는 점입니다.
사실이 아닌 정보가 넘쳐납니다. 무엇이 사실인지 모르고, 단지 누군가 주장을 했기에 받아들일 뿐입니다.
짜잔, 여기서 반전 하나 더.
애플사가 낸 통계는 허구입니다. 거짓입니다.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만일 여기서 반전을 보이지 않았다면, 몇몇 분은 저 의견을 믿어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모든 정보는 사실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틀림없이 진실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너무도 많습니다.
진실(자신이 믿고 살아야 할 한가지) 하나만 담고 살면 될 듯 합니다.
그 진실은 모두가 같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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