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한다는 것은 역으로 뒤집어보면 듣지 못한다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무언가를 말하려 생각하고 있을 때 타인이 먼저 말을 꺼내고 말이 이어지다 결국 주제가 바뀌어서 제가 말하려던 것을 말하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제가 바뀐 상황에서는 좀 전에 생각하던 얘기를 꺼내놓기가 좀 뭐하니까요.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지니 제가 말을 하고 이어하다 주제를 바꿔서 상대방이 말하려던 것을 결국 말하지 못한 경우가 여러번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대화라는건 참 어떤 면에서는 힘들기도 한 것 같습니다. 말을 하기만 하고 듣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지만 역시 듣기만하고 말을 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역시 좀 문제가 아닐까요. 결국 대화를 하는 사람 모두가 적당히 듣고 적당히 말하는 법을 알아서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간에 주고받듯 나누는게 가장 최선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것 같고, 저부터도 그러기엔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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