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이더군요.
극장상영당시 호불호가 갈렸다는 말이 있었는데,
왜 그런 말이 있었는지 이해가 조금 안되더군요.
미국서 상영관이 늘어나고 있고, 호평이 줄을 잇는다는 보도도 보았습니다.
막판 반전도 좋았고, 송강호가 생각보다 단지 조연에 머물러 있지 안은 점도 좋았습니다.
미국관객들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주연인 크리스에반스의 막판 고뇌하는 장면을 꼽던데, 전 조금 아쉬웠습니다. 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잘했는데, 조금 더 잘했으면 어떨까 하는 욕심에서였습니다. 오히려 단지 슈퍼히어로물인 캡틴아메리카가 바로 그였다는 것에 더 놀랬습니다.
설국열차에서의 크리스 에반스는 정말 분위기 하나는 끝내 주는 괜찮은 배우로 보였기 때문에 언뜻 캡틴아메리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모든 배우가 멋진 연기를 했고, 시나리오도 좋았고, 연출도 좋은데다가 충분히 의미깊은 메시지가 있으며, 반전의 재미도 갖추었으니 명작으로 충분하겠더군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작품을 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다는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최근에 타이치 라고 중국 태극권을 다룬 영화도 보았는데, 참....액션의 수준도 낮고 총포에 단지 권장으로 맞선다는 것도 우습고, 차라리 이연걸의 태극권처럼 왠지 판타지적 느낌이 풀풀 풍기며 모든 설정이 용납이 되는 식이면 좋으련만, 오글거리는 대사 속에 중화주의와 실존했고 지금도 실존하고 있는 태극권에 대한 추앙적인 과시의 느낌이 물씬 들어가 있어서 아주 코웃음이 나오더군요. 중국 영화의 수준을 단적으로 말해준다고나 할까요. 한심한 수준 그 자체로 말이죠. 차라리 김용 작품을 수시로 리메이크 하는 그 시리즈가 훨씬 낫죠. 과거 대운하도 좋았고, 천룡팔부나 의천도룡기 신조협려 와 같은 작품의 리메이크나 간혹 챙겨 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면에서 보면 예전 홍콩무협이 참 조율이 잘되어 있었습니다. 성룡과 이연걸의 작품 중에도 쿵푸로 총칼과 맞서는 장면들이 수시로 나오지만 전혀 어색함도 없었고, 그저 재밌게 보기만 하면 되었었는데, 요즘 중국영화들은 그렇게 라이트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부족합니다. 판타지를 단지 판타지로 보면서도 왠지 납득해 버리는 그런 설득력이 없다고나 할까요. 근대를 다룬 작품중에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탕웨이의 ‘무협’ 추천해드릴만 합니다.
(타이치는 예전 우리나라에서 디워가 각광받았던 현상하고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말이 좀 샜는데요. 설국열차는 정말 볼만하니 아직 못보신 분들이라면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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