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07.12 20:00
조회
662

아메드~1.JPG

PFC CSKA 모스크바​
'슈퍼이글' 나이지리아는 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과 함께 아프리카 축구의 전통적 강호로 불린다. 잘 나갈 때와 아닐 때의 편차가 심해 급경사를 타고 있지만, 제대로 전력을 구축한 나이지리아는 정말 무섭다.

선수 전원이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 것을 비롯하여 폭발력까지 뛰어나 어떤 팀을 만나도 화력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일쑤다. 브라질, 스페인 등 세계적 강호들도 올림픽-월드컵 등 주요대회에서 나이지리아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레전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단연 '기적의 심장'으로 불렸던 은완코 카누다. 카누는 장신을 살린 공중전은 물론 부드러운 몸놀림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을 터뜨리는데 능했다.

1993년 17세에 월드컵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등 만 스무 살이 되기 전 두 번이나 세계를 제패했는데, 특히 올림픽 금메달 같은 경우 축구 역사에서 아프리카가 처음으로 성인 무대 정상에 오른 쾌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떤 면에서는 나이지리아를 넘어 아프리카 축구 자체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한 명이 바로 카누라고 할 수 있다.

20대 초반 심장 판막에 이상이 생겨 이를 교체하는 대수술을 받는 등 심장 문제만 아니었다면 더더욱 엄청난 선수가 됐을 것이다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가대표로 소속팀을 이끌며 나이지리아 전성시대를 이끈 것을 비롯하여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 아스널 FC 등 명문팀의 일원으로 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더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나이지리아는 카누의 은퇴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며 국제 무대는 물론 아프리카 내에서도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었는데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16강에서 우승후보 프랑스에 격침을 당하기는 했지만 조별예선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꺾고 아르헨티나와 접전을 벌이는 등 '슈퍼이글'로서의 위명을 다시금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나이지리아 축구 부활의 중심에는 제2의 카누로 불리는 아메드 무사(21·PFC CSKA 모스크바)가 있다. 카누(197cm), 아예그베니 야쿠부(183cm) 등 그간 나이지리아를 대표하는 골잡이들은 사이즈가 상당히 좋았던 것에 비해 무사는 168cm의 단신이다. 신체조건만 봤을 때는 치명적이다 할정도로 좋지 못하다.

무사는 리오넬 메시,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아론 레논, 안드레스 달레산드로, 션 라이트 필립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단신 스타들이 경쟁력으로 가지고 있던 뛰어난 발재간과 날렵한 몸놀림을 장착하고 있다. 돌파와 스피드는 좋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혹평도 있었으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 털어버렸다.

지난달 26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있었던 조별리그 F조 최종전 아르헨티나전은 무사의 스타등극을 알리는 경기였다. 이날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 메시에게 2골을 얻어맞으며 2-3으로 석패했다. 하지만 메시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골잡이다. 반면 거기에 비해 무사는 '신성'정도에 불과했으나 메시와 나란히 2골을 폭발시키며 그에 못지않은 위용을 보여줬다.

나이지리아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메시에게 득점을 내줬으나 무사의 발끝에서 바로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 4분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안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공을 건네받은 무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중앙 돌파를 감행했고 이후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 우측 구석을 갈랐다.

달라오른 무사의 화력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45분경 메시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하며 1-2로 다시금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된 지 2분 만에 무사가 3명의 수비수를 뚫고 치고 나갔고, 패스를 받기무섭게 다시 한 번 정확한 슈팅을 작렬시키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가 현존 최고라는 메시와 이른바 맞짱을 벌인 것이다.

어린 나이와 무한한 성장 가능성 등 이번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으로 인해 무사는 유럽 각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무사가 나이지리아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6242 무협영웅전이라는 폰게임을 하다 때려치게되네요. +1 Personacon 적안왕 14.07.13 729
216241 터베님이 문의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2 Lv.50 백린(白麟) 14.07.13 948
216240 오늘의 게임, 빙고~ 찾던 게임~ +3 Personacon 유은선 14.07.13 828
216239 복돌관련 논쟁을 읽었는데 +9 Lv.29 qw******.. 14.07.13 1,161
216238 건빵에 우유타먹으면 맛나요.ㅋㅋㅋㅋ +6 Lv.25 시우(始友) 14.07.13 1,061
216237 일본 개항기때 일본애들이 레이피어 검사들에게 졌다. 는... +9 Lv.18 터베 14.07.13 2,011
216236 한글 조판양식 자료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1 Lv.46 백수k 14.07.13 1,007
216235 취업준비생 여러분~ +8 Lv.9 아키세츠라 14.07.12 1,459
216234 소드아트온라인2 +11 Lv.60 카힌 14.07.12 1,117
216233 2년만에 컴백, "그 판타지 세계에서 사는 법" +5 Personacon 엔띠 14.07.12 1,599
216232 이번에도 로또는 꽝이네요. ㅠ_ㅠ +2 Personacon 적안왕 14.07.12 850
216231 레노버 Y50과 노트북백팩 질렀슴다. +4 Lv.23 [탈퇴계정] 14.07.12 1,850
216230 이 여름밤 엑소시즘 호러가 땡기네요.. +5 Lv.24 약관준수 14.07.12 606
» '메시와 맞짱뜬' 무사... 제2의 카누될까? Personacon 윈드윙 14.07.12 663
216228 'UFC 부름' 불혹의 추성훈…불타는 중년파워 내뿜나 +7 Personacon 윈드윙 14.07.12 872
216227 혹시 게임북을 기억 하시나요? +4 Personacon 無轍迹 14.07.12 1,769
216226 이번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2 Lv.25 시우(始友) 14.07.12 811
216225 로데오 기계 타는 곳 아시는 분 계신가요? +4 Personacon 엔띠 14.07.12 1,239
216224 정담분들중에 팔목이나 발목보호대같은거 잘 아는분있나요? +6 Lv.44 소설만 14.07.12 925
216223 운전면허 준비하는데 왜 난 기독교 신앙을 권유받아야 하... +6 Lv.66 지나가기 14.07.12 1,496
216222 지를 뻔 했다... +4 Lv.1 [탈퇴계정] 14.07.12 998
216221 스트레스 해소 어떻게들 하세요 +12 Lv.1 [탈퇴계정] 14.07.12 821
216220 파닭의 위력이 대단하네여 +19 Personacon [탈퇴계정] 14.07.12 1,168
216219 게임 중독이 군면제 사유로 추가됐다네요 +16 Lv.10 황신 14.07.11 1,572
216218 여수 사시는분..혹시 여수 여행 1박 2일 가면 어디가면 ... +8 Personacon 피리휘리 14.07.11 773
216217 7월 신작 애니들에 대한 평을 짤막하게 나열해봤습니다. +6 Lv.19 ForDest 14.07.11 1,444
216216 홍명보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선택이었던 듯 +7 Personacon 자공 14.07.11 1,148
216215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6 Lv.63 가출마녀 14.07.11 1,053
216214 돼지갈비 양념을 절이고 고민 중.. +6 Lv.24 약관준수 14.07.11 803
216213 과학기술 글쓰기 해보았습니다. 어떤가요? +9 Personacon NaNunDa 14.07.11 61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