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광해군 일기의 UFO 기록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안병도님의 “북변괴사”였습니다.
물론 그 전에 ‘스펀지’와 ‘서프라이즈’에서 이 기록을 토대로
방송을 했던 적이 있다더군요.
“북변괴사”는 광해군 일기에 기록된 미확인비행물체에서
‘용’과 같은 기괴한 생명체가 나와 조선 북변에 나타나 마을을
공격하자 이를 퇴치하고자 항왜인 김충선(사야가)와 조선군들이
조총, 신기전, 화포등 조선의 화약병기를 이용하여 퇴치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음모와 정치, 역모에 대한 음습한 이야기가 바닥에 깔려있지요.
그 때 당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조선시대 화포병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배경.
항왜라는 특이한 신분과 그 때문에 정치적으로 미묘한 입장의 주인공과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무당이라는 신분 때문에 재앙을 불러온 여인 등등
개성적인 캐릭터가 있는 좋은 소설이었죠.
요즘 별에서 온 그대와 강경옥 작가의 설희가 광해군 일기의 UFO기록 때문에
표절이다 아니다라는 논쟁이 있길래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북변괴사는 판타지, 정치, 전쟁 소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로맨스물인
위 두 작품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만
원조라면 이쪽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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