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줄로 평하자면 ‘커플끼리 애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공포 영화’ 정도네요. 저는 범인과 주인공간에 숨막히는 숨바꼭질을 기대하고 갔는데 이렇게 영화가 허술할 줄이야... 두 가지 예만 들자면 첫 범행현장인 허름한 아파트와 주인공의 비싼 아파트 사이가 고속도로 타고가는 엄청 먼 거리던데... 주인공이 범인과 몸싸움을 하다 칼까지 맞은 다음 집으로 쫓아가는 전 과정에서도 경찰에 신고 안하는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신고하는 장면은 없지만 신고를 하긴 해서 막판에 사건 다 끝나고 뛰어오긴 한데 우리 나라처럼 비싼 집 사건에 출동 빠른 경찰들(물론 가난한 집구석 범죄는 안 그렇지만)과 아파트에 상주하는 경비하던 수 많은 경비들은 뭐하는 건지... 또 하나는 범인의 허술함 부분인데 그간 살해한 사람들은 아주 확실하게 사망시키더니 주인공과 마누라는 4번의 기회중 연타석으로 기절만 시키고 본인 하고 싶은 것만 하는데 이거야 원... 그야말로 영화를 마음대로 진행시키기 위해 억지로 꾸며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중간에 주인공의 망상으로 귀신을 보긴 보는데 이것도 영... 아주 말이 안되는 건 아닌데 영화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느낌이랄까, 잡탕 같이 느껴졌습니다.
좋았던 점을 굳이 꼽자면 깜짝 놀래키는 기술? 옆에서 보던 여자관객분은 몇번이나 자지러지더군요. 여자끼리와서... 뭐 여자친구 놀래켜주는데는 적절한 영화인 듯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냥 so~ so~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오는데 평들을 흘끔흘끔 들어보니 재미있단 이야기가 반 재미없단 이야기가 반 정도 되더군요. 첫날 상영인데 분위기가 그냥 그런거 보니 크게 성공할 것 같지 않았어요. 뭐.. 국내에 커플들이 많다면 성공할지도 모르지만, 내일 개봉하는 감기도 있고... 감기가 재밌다면 망할테고 재미없다면 흥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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