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끼릭- 끼릭-
휠체어 소리가 역겹게 들린다.
"뭐해? 문주님 말씀 안들려?"
'문주님은 싯팔- 꼬리 자르기나 하는 주제에.'
옆에서 손바닥이나 비벼대며 사바사바 하는 새끼. 더 역겹다.
"6개월 내려가 있으면 가라앉겠지. 그때 올려줌세. 그러니 걱정 말고 내려가 있으시게."
"...알겠습니다."
커험. 하는 점잖은척 내뱉는 헛기침 소리와 함께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인다. 어쩔 수 없다. 구차하지만 자리라도 보존 하려면 저 노괴물의 발이라도 핥아야 하니까.
"그러니까 사람, 거 참. 작가하나 관리 못해서야 어디 쓴다고.. 큼.."
'..그냥 저 새끼 죽이고 퇴사할까.. 지건 마렵네.'
언제는 교복이 문제네 허벅지 살색은 뭐고 가슴 크기 줄이라는등 개쌉소리를 지껄이던 서윗한남새끼들이 같잖게 시선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니 지난 달 의사가 경고했던 혈압이 도지는 기분이었지만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꾹 참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그럼 문주님. 건강하십시오."
"그래. 수고했네. 가보게. 어차피 독자들은 개돼지들이라 신경쓸 것 없네. 금방 가라앉을테니 휴가라고 생각하고 내려가있게."
"...배려 감사드립니다."
-달칵.
인자한척 웃음을 짓는 노회한 괴물이 보기 역겨웠지만 가까스로 고개숙여 인사하고 대표실을 빠져나왔다.
디링디링-
"여보세요? 네 작가님. 네."
이런 싯팔-
치밀어 오르는 혈압에 반사적으로 이를 까드득 갈아버린다.
"표지를 롤백하고 싶으시다고요? ...네. 가능은 합니다만.."
"눈치가 참 없으시군요."
"네?"
쏘아붙인 말에 당황하는 작가의 기분이 전화기 너머로 느껴지는듯하다. 하지만 그런 것 까지 신경 쓸 기분이 아니다.
"네. 작가님이 원하시면 하셔야죠. 저희는 작가 친화적인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니까요. 네, 표지에 관한 권리는 전적으로 작가님께 있으니까요."
콰앙!
벽에다가 핸드폰을 던져버리며 통화를 끝냈다.
ㅈ같은 독자새끼들. 별 것도 아닌 일을 키워가지고는. 뭐 상관없다. 6개월 후면 짖어대는 것들 다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사라지겠지. 그때 돌아오면된다. 그 후에 작가를 블랙해버리던 말던 누가 신경이나 쓸까. 다 꺼져버리라지.
출처 : 리썬샤인님
꼰대, 적폐들의 클리셰죠.
이제 갑질, 블랙리스트 관리에 관해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찌 대응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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