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는 어째 평이 지지부진한게 볼 마음이 수그러들어서 더 테러 라이브를 봤습니다. 큰 기대없이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게 보고 나왔습니다. 앞에 정담글 중 더 테러 라이브에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분이 계셨는데 그 말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굉장히 긴장감있게 봤습니다. 막판에 건물 기울어지면서부터는 살짝 분위기가 흐트러지긴 했지만 경찰특공대 나오기전까지는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영화 ‘폰부스’와 흡사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씬이 라디오부스 안에서 이루어지는건 비슷하지만 창밖 다리 폭파와 건물 붕괴로 약간의 블록버스터가 가미된 느낌이랄까요. 굳이 폰부스와 비교하는 이유는 주인공이 전화라는 매개로 정체모를 인물에게 목숨을 빌미로 협박 받는 것과 주인공의 치부가 만인에 공개되는 것 그리고 세세하게 따지자면 주인공 옆사람이 죽어나간다던가, 전화 연결 도중 주변 인물들에게 계속적으로 휘둘리는 것 등등 넘침니다만... 기본적으로 폰부스보다 스케일이 큽니다. 둘의 통화는 전국민에게 공개되고 정부를 상대로 테러와 협상요구를 하며 다리가 무너지고 건물이 폭파됩니다. 폰부스가 협박범과 주인공간 대화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 영화는 전화 밖에서도 실시간으로 배신을 하고, 배신을 당하며 정부, 경찰, 방송국, 타방송국, 주인공, 범인이 다중으로 얽히면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하지만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여줍니다.
좀 이례적으로 번듯한 직장인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연기한 하정우의 연기도 아주 좋았습니다만 건물 폭파 뒤엔 그냥 흔히 보던 하정우 같았어요. 그동안 해왔던 연기의 선입견때문인지 어두운 피부톤때문인지 어쨌든 뒷심이 살짝 부족했던거 같습니다만 그래도 결말 그 자체는 그럴듯하게 가져간듯합니다. 실제로 저런 테러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저렇게 끝날 것 같달까나...
하여간 재밌게 봤습니다. 올해 런닝맨, 몽타주, 전설의주먹 등등 3월부터 앵간한 한국영화들은 다 챙겨봤는데 지금까지 본거 중엔 더 테러 라이브가 제일 괜찮았어요.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