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민끝에 결정한 디자인이겠지만, UX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문피아는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참 난감한 곳입니다.
유저가 원하는것보다 많은 정보와 기능을 제공하면, 백약이 무효인게 UX 디자인입니다. 어떻게해도 복잡해질수밖에 없거든요. 던전이라고 불리우는 올레닷컴이 그와 비슷한 문제를 직면하고 있죠.
아마 저에게 문피아 UX 디자인을 맡기면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사용량 상위 30%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제거하거나 통폐합할겁니다. 그러나, 지난 경험으로 보건데 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커가는 모습을 바라본 사람들은 절대로 메뉴를 삭제 안하니 하나마나한 얘기죠.
이 상황이 되면 UX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조언은 유저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서 핵심 기능에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조정하는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것입니다.
왼쪽에 있는 선호작에서 작품 제목을 클릭하면 목록이 나오는데, 오늘의 베스트같은 경우는 베스트에 오른 오늘 글이 나옵니다. 제가 데이터를 볼 수 없어 다른 분들의 행동 패턴을 알 수는 없는지만, 저의 패턴을 볼때 선호작으로 등록한 목록에서 뭔가를 한다는건 새글을 보기 위함입니다. 이 경우야말로 오늘의 베스트처럼 취급해야하는데 목록이 뜨죠.
반대로 제가 오늘의 베스트를 뒤적이는건 새로 읽을 작품을 찾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연재 목록이 아니라 오늘 연재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다시 목록을 선택해 연재정도를 다시 확인하죠.
이런 저의 행동 패턴을 볼때 저라면 일단 (선호작을 눌렀을때 왼쪽에 나오는) 선호작 목록의 n을 좀 더 크게 만들어 클릭시 않읽은 회로 바로 점프하게 만들겠습니다. 뭐 지금처럼 두고 제목을 클릭했을때 같은 기능을 해도 사실 크게 불편하지 않을것 같고요. 오늘의 베스트는 당연히 항상 목록이 나와야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1회를 바로 클릭할수 있도록 배려도 해주고요(현재는 마지막 회차가 목록에 보이죠). 현재의 폼이라면 네이버 웹소설처럼 1회부터 보기같은 기능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와 비슷한 고민을 계속하고 계실테지만, 문피아처럼 큰 사이트를 더 편하게 만들려면 많이 써보고, 데이터를 모으고, 의견을 청취해 단계를 계속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후에 뜬금없는 글남겨 운영진의 속을 긁고 가 죄송합니다. 최근의 개편에 따른 잡음이나 속도(사실은 이게 진짜 문제로 보여요)를 보고 문피아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한소리 남겼다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S. 근데 여기에 이글이 맞나요-_-? 건의란이 있어서 애매하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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