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는 교묘한 말로 진실을 가리려 하지만, 어린아이라도 이번 사태의 진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외부의 검열이 아닌, 전적으로 문피아 내부의 사정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문피아는 특정 사상을 바탕으로 남성향 작품을 검열하고 독자들을 무시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다는 말도, 작가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말도 결국엔 다 거짓이 아닙니까. 분명 특정 의도를 가지고, 일관된 방향으로 검열의 잣대를 창작물에 들이댄 것이 아닙니까.
‘다른 작품 보면 되겠지’ ‘다른 플랫폼 사용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군사독재시절에 금지곡 금서가 지정될 때 왜 사람들이 분노하고 저항했겠습니까? 볼 게 없어서, 들을 노래가 없어서 그랬겠습니까?
이는 창작물을 검열하고 창작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시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소설 한 줄, 가사 한 줄, 영상 한 장면을 검열하기 시작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막을까봐 두려웠고 분노했던 것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문피아가 취한 행동은 단순히 표지를 건드린 것이 아니고 글 몇 줄을 지운 것이 아닙니다. 문피아는 작가의 창작물을 훼손했고 이에 저항하는 독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했으며 거짓 사과와 말장난으로 플랫폼 이용자를 희롱했습니다. 이는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드리자면, 독자들은 억압과 검열에 기꺼이 저항할 의사가 있습니다. 또한 수정된 표지와 작품 내용이 다시 본래의 모습을 찾을 때까지 독자들은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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