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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2.11.23 14:43
조회
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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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37·브라질)와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1·캐나다)는 각각 '끝판왕'으로 불린다.

챔피언 타이틀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 체급 내 대항마의 씨를 말리며 장기집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둘의 맞대결을 ‘슈퍼 파이트’ ‘세기의 대결’이라 부르며 간절히 바라고 있다.

UFC 다나 화이트 대표는 "생피에르와 실바의 대결은 전 체급 통틀어 세계 격투기 1,2위가 맞붙는 것“이라며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걸출한 도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의 가치가 정점을 찍고 있을 때 맞붙인다면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성사된다면 시기는 내년 3월 혹은 5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경기가 펼쳐질 경우 체급에 관한 문제는 '캐치 웨이트(Catch weight)'로 조정한다. 실바 측에서는 이미 "두 체급의 중간 지점인 80.5kg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체중까지도 언급한 바 있다.

실바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스트라이커다. 흑인 특유의 탄력 있는 움직임에 장신(188cm)을 활용한 날카로운 타격을 앞세워 함락 불가능한 성이 되어가고 있다. 브라질 축구선수들이 그렇듯 실바의 ‘개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웬만한 근거리 공격은 가벼운 상체 움직임으로 흘리듯 피하고, 짧지만 강력한 타격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치명타를 가하는 타격의 달인이다.

상대 타격 사정권에서 노가드로 얼굴을 들이미는 등 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허점을 발견하면 벼락처럼 치고 들어가 삽시간에 치명상을 입힌다. 마구잡이식으로 크게 휘둘러 체력을 소모하는 어리석은 짓도 하지 않는다. 주짓수도 능해 테이크다운을 당해도 긴팔과 다리로 끊임없이 포지션 압박을 방해하고, 빈틈이 보이면 전광석화 같은 서브미션의 반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반면, 생 피에르는 타격-레슬링-서브미션에 고루 능한 올라운더형 파이터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현대 MMA에서 필요한 다양한 베이스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모두 익힌 노력파다. 동 체급 최강의 레슬러면서 상위클래스 타격가다. 레슬러를 레슬링으로 굴리고, 타격가를 타격으로 넉아웃 시킬 수 있는 기량을 갖춰 대응하기가 너무 어렵다. 특히, 기술을 자연스럽게 연계시키는 플레이는 판정 승부에서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서 치른 카를로스 콘딧(28·미국)전은 생 피에르의 위용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날카로운 타격과 결정력 높은 서브미션 테크닉이 장기인 콘딧은 신장에서도 10cm나 우위, 테이크다운만 허용하지 않는다면 반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 피에르의 빈틈없는 기계적 움직임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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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딧 입장에서 생 피에르를 잡기 위해서는 스탠딩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했다. 그러나 콘딧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지녔음에도 펀치교환-스텝-거리싸움에서 반 박자씩 늦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생 피에르는 언제나 그랬듯, 왼손 잽을 적중시키며 원하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리듬을 탔다.

생 피에르를 상대로 스탠딩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 타격보다 더 무서운 타이밍 태클이 있기 때문이다.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그라운드로 끌려간다면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벗어나기 힘든 그라운드 지옥에 빠지고 만다. 밸런스가 붕괴된 콘딧은 투지로 맞섰지만 그런 스타일로는 생 피에르의 승리공식을 깨기에는 무리였다.

실바vs생 피에르 슈퍼 파이트..기대 고조

콘딧전 이후 실바와 생 피에르의 '가상대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항마도 씨가 마른 상황에서 더 이상 레벨 차이가 있는 상대를 찾을 필요 없이 둘이 맞붙어야 한다는 주장이 큰 힘을 받고 있다.

물론 상황이 조금 변하기는 했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본스' 존스(25·미국)가 있기 때문이다. 존스 등장 전까지만 해도 실바와 생 피에르의 대결을 MMA판 '메이웨더 vs 파퀴아오'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실바가 하위체급의 생 피에르를 언급하면 다소 비겁하다는 지적을 듣기도 한다.

어쨌든 맞대결에 대해 적극성을 띠는 쪽은 실바다. 나이가 많은 실바는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젊은 강자 생 피에르와의 대결을 통해 파이터 인생의 정점을 찍고 싶어 하는 눈치다. 실제로 수차례 “생 피에르와의 대결을 기대한다”고 밝혀왔다.

생 피에르는 비교적 조용하다. 상황이 맞으면 불을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실바에 비해 소극적이다. 생 피에르는 “방어전을 치를 것인지, 실바와 맞대결에 나설지는 쉬면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생 피에르는 옥타곤에서도 객관적인 전력상 한참 아래인 상대를 맞이해서도 단 1%의 위험 요소도 용납하지 않는 ‘안전제일’ 패턴으로 싸운다. 그런 성향의 생 피에르가 상위체급 최강자를 맞이해 파이터 인생 커리어를 걸고 위험한 승부를 벌이기엔 생각할 시간이 꽤 필요하다.

과연 미들급-웰터급 사상 가장 강한 챔피언들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전 세계 격투 팬들의 이목이 실바와 생 피에르를 향해 쏠려있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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