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웃사람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 아닌가 싶어요.
다들 천호진이나 마동석을 말씀하시고
김윤진은 별로였다고 하는데 전 김윤진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마지막 김윤진과 김새론의 장면 때문에
이 영화가 가치 있었습니다. 영화의 설득력 부족도
모두 용서될 정도 였어요.
그리고 임하룡... 이분, 이제는 개그맨이었던 과거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대여점에서 강풀의 이웃사람을 빌렸어요. 연재될 때
띄엄띄엄 봐서 결말이나 구성이 잘 기억나지 않았고,
영화에서 맘에 들지 않는 점이 있어 그 부분을 비교해
보고 싶었죠.
그런데 원작을 보고 나니 영화가 더 마음에 들었어요.
훼손된 부분은 별로 없었고, 만화에서 느꼈던 것 만큼
영화에서 받았달까요. 마무리가 허술하긴 했어도
이 정도면 원작에 대한 충분한 존중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존중 받아 마땅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쓸데없는 오지랖들이 남과 나의 끊임없는 비교로
우월의식이나 열등감 표출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의 오지랖은 사람을 구하는 군요. 이웃사람의
오지랖은 순수한 걱정과 우려였어요. 책 말미에 나오는
해설이나 작가의 말에서도 벽을 허무는 정같은 것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런 정을 본 것은 너무 오래되었고,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이웃사람의
정의와 선의가 들어간 오지랖은 판타지에 가까울 정도로
읽혀져요. 저 자신도 그런 선의를 누군가에게 보인 적이
있었나 싶고 말이죠. 그러나 생판 모르는 이웃과 관계를
맷는건 너무 피곤한 일입니다. 이미 관계를 맷고 있는
사람에게도 잘하지 못하는 걸요.
...그런데 정말 강풀의 만화는 그림체 극복이 힘들어요.
결코 잘그리는 그림이 아니잖아요.
딴데로 이야기가 새는데, 주호민, 강풀, 조석은 팬이긴
하지만 그림 실력으로 이야기 할 마음은 안드는 작가들이예요.
마사토끼가 그림까지 그렸으면 저기 합류했겠네요. ;;
아... 정말 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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