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에요
가위 눌린 적은 두어번 있지만 그건 모르겠고
이렇게 맨정신으로 생생하게 보게 되다니요...
참 이상한 기분이네요
독서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혼자 중얼거리면서 문으로 나왔는데
문 바로 옆에 기다리던 사람이 사람이 한명 서있더군요
한쪽 벽에 바짝 붙어있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안보였는데 나오고 나니 보이더군요
중고생쯤으로 보이는 안경쓰고 긴 생머리를 기른 여학생이였어요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이 시간에 올라갈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사람이 있어서 놀라기도 했고
혼자 중얼거리던 소리를 들었나 싶기도 해서
뻘쭘해서 그냥 나오다가
한번 돌아봤습니다( 왜 돌아봤는지는 모르겠네요)
근데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1층에 있는거에요
층 누르는걸 깜빡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언제쯤 층을 누르려나 궁긍해져서 한 20초 쯤 기다려 봤어요
근데 그대로 있더군요
저는 친절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간 그 아이가
너무 오래 그 안에서 멍때리는 던 걸 들켜 민망하게 하지 않으려고
자연스럽게 놓고 간 물건을 가지러 가는 것처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 놓고 간 물건이 있네
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습니다
근데 아무도 없더군요
싸아
해지면서
상황 파악이 바로 되더군요
독서실 빼고 전층이 소등된 그 건물에 계단으로 올라갈 이유도 없고 올라간다면 그 소리를 제가 못들었을리도 없습니다
거의 바로 고개를 돌려서 올라갔으면 봤을 거구요
엘리베이터에 안탔을 가능성도 있지만
애초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던 그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안탔으면 어디로 갔을까요
하아...
오늘 잠 참 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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