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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2.07.01 15:08
조회
592

누군가는 절망했다.

"아...아...아! 마탑이... 마탑이 타락하고 있다..."

누군가는 원망했다.

"도대체 이 마탑의 주인은 누구지? 모두가 주인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나서지를 않잖아!"

누군가는 확신했다.

"마탑의 주인... 진정한 마탑의 주인은 따로 있을거야!"

누군가는 질문했다.

"도대체 이 마탑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누가 이 타락을 정화시킬 수 있습니까?"

누군가가 대답했다.

"마탑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여러분의 마탑의 주인인 것입니다."

누군가는 부정했다.

"아니야. 절대 아니야... 누구도 이 마탑을 정화하려 하지 않고, 누구도 이 마탑을 이끌어가지 않잖아. 진정한 마탑의 주인은 따로 있어. 그를 찾고싶다."

누군가는 그렇게 여행을 떠났다.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많은 것을 질문하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모두가 마탑의 주인이라는 자, 자신이 마탑의 주인이라는 자, 마탑에는 주인이 없다는 자.

누가 마탑의 주인인지, 왜 마탑은 타락해가는지, 왜 모두가 마탑에 안식하려하지 않는건지.

그리고 타락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타락을 정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그 모든 여행의 끝에 다다랐을 무렵까지도 그는 누가 마탑의 주인인지 깨닫지 못했다.

누군가는 또다시 절망했다. 누군가는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 누구도 마탑을 정화하지 못했고, 누구도 마탑을 이끌어가지 않았다. 그럼 도대체 누가 마탑을 이끌어간단 말인가? 누가 이 마탑을 정화한단 말인가? 누군가는 모든 힘을 잃고 쓰러졌다.

누군가는 마지막 순간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하늘을 보며 절규했다.

"신이여! 정녕 이 마탑의 주인은 없는 것입니까? 정녕 이 마탑을 정화하고 이끌어갈 사람은 없는 것입니까?"

그 순간, 누군가의 귀에는 그 어떤 음악보다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지자의 음성이 들어왔다.

"왜 마탑에서 마탑을 찾는가?"

누군가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예?"

선지자는 답하였다.

"왜 집 주인이 집 주인을 찾는가? 왜 진실을 손에 쥐고 진실을 찾는가?"

누군가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예?"

선지자는 말하였다.

"자네가 마탑의 주인이지 않는가."

누군가는 말하였다.

"저는 마탑을 정화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마탑을 이끌어가지 못했습니다."

선지자는 답하였다.

"자네는 자네의 마탑을 정화했다네. 자네는 자네의 마탑을 이끌어갔다네."

누군가는 질문했다.

"정말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선지자는 답하였다.

"자네는 자네의 마탑의 주인일세. 또 나는 나의 마탑의 주인일세. 남이 주인인 마탑은 없네. 모두가 주인인 마탑은 없네. 주인이 없는 마탑은 없네. 다만 자신이 주인인 마탑밖에 없다네. 자신만이 자신의 마탑을 정화하고, 자신만이 자신의 마탑을 이끌어갈 수 있다네.

누군가는 소리쳤다.

"그러면! 그러면 정녕 모두의 타락을 정화할 수는 없습니까? 정녕 오롯이 자신만이 정화된 것이 진정한 정화입니까?"

선지자는 미소지었다.

"자네도 자네가 자네의 마탑의 주인인 것을 모르지 않았는가."

누군가는 깨달았다.

아. 그래. 누구나 마탑의 주인이지만, 누구도 자신이 주인인지 깨닫지 못했구나. 누구나 마탑을 정화할 수 있지만, 누구도 자신이 정화할 수 있는걸 깨닫지 못했구나. 누구나 마탑을 이끌어갈 수 있지만, 누구도 자신이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구나.

누군가는 돌아보았다.

여기저기 상해버린 자신. 분홍빛에 굴복한 자신. 하지만 중앙에서 존재하고 있는 자신의 마탑.

누군가는 일어섰다.

힘이 없어 쓰러졌지만, 정말 일어설 수 없었지만, 일어설 수 있었다. 나는 힘이 있다는 것조차도 깨닫지 못하였는가?

누군가는 걸어갔다.

한 걸음.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왔다.

두 걸음.

분홍빛은 사그라들었다.

세 걸음.

마탑은 오롯이 빛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돌아왔다.

원래 자신이 있던 곳. 수 많은 마탑의 주인이 타락해가지만, 수 많은 마답의 주인이 정화하지 못하고 있던 곳.

누군가는 미소지었다.

나는 저 마탑의 타락을 정화할 수 없다. 나는 저 마탑을 이끌어갈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저 마탑의 주인들을 일깨워줄 수 있다.

누군가가 질문했다.

"이 마탑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누군가가 대답했다.

"누구나 자신의 마탑의 주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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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글이 흥해서 갑자기 다가온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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