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건축학 개론을 보는데 저절로 그 얘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신입생때 학교 동아리에 들어가서 귀엽게 생긴 얼굴에 자그마한 키에 한눈에 뽕 반해서 수업만 끝나면 공부도 내팽개치고 그 얘가 오늘은 동아리에 나왔을까 하는 기대에 부풀어서 별로 가고 싶어하지도 않는 친구 억지로 끌고 동아리에 매일 출근했었는데.....
대학 전까지는 여자를 별로 접해본적이 없는 터라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 지도 몰라 주위에서만 빙빙 돌다가 축제 때 동아리 신입생들이 올라가야 하는 무대를 계기로 친해지고 맛있는거 먹고 싶다는 말에 없는 용돈에서 선뜻 맛있는 거도 사주고 했었는데.... (친구들은 너 돈 많구나 라고 했었죠...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ㅡㅡ)
그리고 그 얘랑 어느정도 친해져서 아... 대쉬 좀 해볼까 했더니 주위친구한테 들은 청천벽력같은 소식.... 동아리 선배랑 사귄다네요.... 아.... 그래도 좋아하는 얘니까 행복하게 지내길 빌었어요... 쩝... 바보 같지만 그땐 그랬어요.... 근데 얘가 결국 선배하고 안좋게 헤어지고... 이제 다시 대쉬 좀 해볼까 하면 또 다른 선배나 동기를 사귀더군요... 그렇게 일년이 거의 다 지나서 겨울.... 동아리에서 1년에 한번씩 하는 정기공연에 올라가게 되고 뒷풀이가 끝나고 친했던 친구랑 술 조금 더 마시러 자취방에 가려는데 얘가 같은 동기 여자얘랑 집에 가는 차가 끊겼다고 재워달라네요....... 기분이 참 그랬어요.... 얘는 내가 아예 남자로도 안 보이는 건가....? 어떻게 선뜻 여자얘가 남자얘 자취방에 차 끊겼다고 재워달라고 할 수 있는거지...? 아니면 대놓고 유혹하는 건가? 내가 자길 좋아하는 걸 알았나? 정말 생각이 많았어요... 그 여자얘가 1년동안 3명이나 남자친구가 바뀌기도 했고 거기다가 이제 슬슬 좋아하던 마음도 포기해 가던 찰나에 그런식으로 말하니 더 복잡하더라구요... 결국 여자얘들 둘만 쟤 자취방에서 재우고 저는 친구자취방에서 잤지죠.... 에휴.... 이 얘기 고향 친구한테 했다가 바보냐고 놀림받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새벽이 되니 건축학개론이 생각나고 그 생각하니 제 일학년 신입생 때가 생각이 나네요........ ㅠ,ㅠ
지금은 다른 학교에 편입한 내 신입생 때의 풋풋했던 사랑아 지금은 잘 지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만나면 술이나 한잔하고 싶다 ㅋㅋㅋㅋㅋ 급 감상적이 되서 주절주절 떠들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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