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어릴적부터 친구가 많지 않았다. 어린 시절, 나는 뚱뚱했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수염까지 자라난 나머지 다른 녀석들에게 놀림거리가 되는 것이 일상이었다. 나는 친구가 필요했었다. 나는 내가 매력이 없어서 아이들이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만의 재능을 갈고닦았다.
빵을 굽는것. 그것이 유일하게 내가 잘하는 일이었고, 좋아하는 일이었다. 미숙하면 아이들이 싫어할까봐 녀석들 몰래 빵굽기를 연습하였고, 빵을 배운지 근 1년이 되가는 학교 졸업식 전날 나는 호빵을 구워서 그나마 친하다고 생각했던 -최소한 나를 괴롭히지는 않았던- 아이들에게 가져다줬다.
"호빵? 너같은 녀석이 만든 호빵따위, 먹으면 병 걸릴것이 뻔해. 너나 처먹어!"
그 녀석은 호빵을 찢어 나에게 던졌다. 잔인하게 찢어진 호빵에서 튀어나온 팥들이 나의 수염과 얼굴에 묻어버린 순간, 나는 처음으로 이성을 잃었다. 평생동안 내보지 못했던 큰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어, 평생동안 휘둘어보지 못했던 주먹을 휘둘렀다. 갑작스럽게 휘두른 주먹을 그 녀석은 피하지 못했고, 빵 반죽을 주무르며 단련된 내 팔은 그 녀석에게 좋은 정타를 먹였다.
하지만 그것 뿐이었다. 평생동안 싸움 한 번 못해보고 기를 펴지도 못해본 나는 나를 괴롭히던 녀석들을 이길 수 없었다. 처음으로 대항을 한 나에게 돌아온 것은 잔인한 구타와 욕설뿐. 나를 한참동안 구타하던 녀석들은 내가 구워온 빵을 짖밟고 갔다.
나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다. 녀석들은 나를 괴롭혀오던 녀석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내가 매력이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직접 나서서 나를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그건 그저 뒤에서 웃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매력이 없어서 싫어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아무리 빵을 잘 구워도 녀석들은 나를 괴롭힐 것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녀석들은, 그저 괴롭힐 대상이 필요했던 것 뿐이었다. 나를 괴롭히던 녀석들뿐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에게.
나는 그 일이 있은 뒤부터 다른 녀석들에게 잘 보이려는 짓을 그만뒀다. 복수를 꿈꿨지만, 나에게는 별다른 힘이 없었다. 무술을 배운다고 하더라도 녀석들에게 무술을 사용한다면 벌을 받는것은 나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나는 이 사실에 절망하며 그저 빵을 구울 뿐이었다.
한참의 세월이 흐르고, 나는 아침일찍 나의 빵집 문을 열고 그날 팔 빵을 미리 구워놓고 있었다. 오븐에 넣은 빵은 처음 시도해본 특제 호빵. 평생의 원한과 설움을 담아서 만든 빵이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나는 완성된 호빵을 꺼냈고, 기절할 듯이 놀랐다.
"나는 호빵맨이예요."
세상에! 호빵이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만 있다면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말을 하는 기분나쁜 호빵쯤이야 개 먹이로 던져주면 끝이니까. 오븐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한 나는 오븐을 살펴보았고, 오븐에서 내가 반죽하지 않은것이 구워져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꺼낸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몸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나는 홀린듯이 호빵맨을 그 몸의 목부분에 끼워넣었고, 호빵맨은 그 몸을 움직였다.
호빵맨의 몸은 환상적이었다. 하늘을 날았으며, 그 어떤 상처도 입지 않았고, 현존하는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을 지녔다. 나는 호빵맨의 괴력을 보고 전율했다. 이것이다! 이것만 있다면 나는 복수를 할 수 있다! 나는 이날 평생 처음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호빵맨은 혼자살던 나에게 호빵맨이라는 자식이 생겨서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지만, 진실은 따로있었다.
하지만 평생 잘 풀리지 않았던 나의 인생처럼, 호빵맨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호빵맨의 몸은 다시 만들어지지 않았다. 나는 몸을 만든 날의 느낌을 살려서 수백번 빵을 구웠지만, 호빵맨의 몸은 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저 자아가 없는 호빵맨의 머리만 나왔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점. 머리의 호빵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호빵맨의 머리도 빵인지라 물에 젖으면 흐물흐물해지고, 아주 연했으며, 며칠이 지나면 썩었다. 쓸모없이 썩어버린 머리야 다시 갈아끼우면 끝이지만, 약점이 있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나는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강철 합금으로 머리를 만들고 그 속에 팥을 집어넣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다못해 약간 딱딱하게라도 만들고자 물의 배합을 바꿔서 매우 딱딱한 빵을 만들어봐도 소용이 없었다. 호빵맨의 머리는 매우 맛있고 연한 특제 호빵을 만들어야 했던 것이었따.
호빵맨을 다시 만들 수 없어도, 호빵맨은 매우 강력하니 괜찮았다. 호빵맨의 머리가 너무 약해도, 머리를 수백, 수천개씩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 조금이나마 만회가 되니 상관없었다. 진정한 문제점은 따로있다.
바로, 호빵맨은 짜증날정도로 착했고, 나의 말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것.
너무나 치명적인 문제였다. 길가는 꼬맹이가 넘어져 내 앞길을 막자, 이 녀석을 손봐주라고 했더니 진짜로 다친 손을 치료해 주었고, 감히 내 근처에 개업을 한 빵집을 처리하라고 했더니 괴력을 이용하여 리모델링을 해주었다. 너무나 웃기는 것은, 내가 녀석처럼 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하긴, 그러니까 내 말을 그딴식으로 해석하지.
하지만 이런 문제로 포기하기에는 호빵맨은 너무나 강력했다. 머리를 바꾸면 될 것이다. 처음 말을 한 것은 머리이지 몸이 아니니까. 나는 지금까지, 나의 말에 복종하는 호빵맨을 만들기 위해서 연구를 했다.
"잘 되야 할텐데..."
나는 172번째 실험물을 오븐에 집어넣으며 중얼거렸다.
"잘 될거예요, 잼아저씨."
옆에서 나의 직원인 버터가 다른 빵을 반죽하며 말했다. 이 녀석은 호빵맨을 만든 후 고용한 녀석이다. 나는 호빵맨을 연구해야만 하는데, 빵집을 운영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고용한 이녀석. 유학파인 녀석은 빵 굽는 실력도 좋아서 빵집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 녀석은 내가 가지고있는 작은 빵집에서 일할 실력이 아닌데, 덜떨어진 외계인 녀석을 상대로 영웅노릇을 하고있는 호빵맨을 보고서 호빵맨을 돕고싶다며 나의 가게에 취직한 녀석이다. 멍청한 년. 남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는데 말이야.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 지난 후, 나는 믿지도 않는 신의 이름을 부르며 완성된 머리를 호빵맨에게 끼웠다.
"자, 호빵맨... 기분이 어떻니?"
제발! 얼굴을 찌푸려 봐!
"잼 아저씨가 만들어준 얼굴을 끼워서인지 기분이 너무나도 좋아요."
제길! 이번에도 실패다. 아침부터 기분이 안좋다. 머리를 새로 갈아낀 호빵맨은 보란듯이 웃으며 버터녀석과 잡담을 나누고 있는 꼴을 보니 당장이라도 찢어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수야 없지. 언젠가 저녀석을 마음대로 조종할 날이 올테니까.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호빵맨에게 말했다.
"호빵맨, 나가보지 그러니? 밖에서 도움이 필요한 가엾은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르잖니."
내 말을 들은 호빵맨은 짜증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잼아저씨. 언제 세균맨이 나올지 모르니 항상 마을을 순찰해야죠."
휘잉~
미친소리를 지껄이며 밖으로 날아가는 녀석을 보며 나는 절망에 빠져 헛웃음을 흘리며 탄식했다.
"허허... 저렇게 착한 녀석은 세상에 또 없을거야."
내가 말하는 것을 들은 버터녀석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틀림없이 잼아저씨의 착한 마음덕분에 호빵맨도 저렇게 착한 것일거예요."
미친소리를 지껄이는 호빵맨의 말을 들어서인지 이녀석도 미친소리를 한다.
"허허... 그렇게 생각하니?"
"당연하죠. 호빵맨 역시 착하지만, 잼아저씨의 마음도 비단결처럼 고우신걸요."
할 말을 잃은 나는 호빵맨이 날아간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왕! 왕!
옆에있던 버터의 강아지인 치즈가 갑자기 시끄럽게 짖어대며 꼬리를 흔들었다. 제 딴에는 애교를 부리는 것이겠지만, 하루하루 저 더러운 개를 보는 나는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언젠가 저 개새끼를 찢어서 쓰레기장에 처박아버릴거다.'
하지만 생각만으로 그칠 뿐이다. 버터녀석은 저 개를 아낀다. 내가 찢어버리면 그 녀석은 사표를 쓰고 내 빵집에서 나갈 것이다. 그러면 호빵맨의 머리 연구에 시간을 쏟기가 힘들어진다.
"자, 잼아저씨! 이제 가게 문을 열 시간이 됐어요. 맛있는 빵들을 마을 사람들이 먹는 것을 생각하니 행복해지네요."
"오, 시간이 벌써 이렇게 ㅤㄷㅚㅆ나? 그럼 어서 가게를 열자꾸나."
이렇게 말해도 가게를 여는것은 버터이다. 빵을 만드는 것도 버터. 가게를 열고 닫는것도 버터. 나는 그저 호빵맨의 머리만 연구하면 된다. 쓸모가 많은 녀석. 미친소리를 해서 내 기분을 망쳐놓지만 않는다면 정말 좋을텐데.
"잼아저씨, 우리가 만든 빵을 먹고 사람들이 행복해하는것을 보면 덩달아서 행복해지는것 같아요."
아직도 미친소리를 하는 버터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저년도 같이 찢어서 처박아야겠군.'
몇 편 분량을 올려놓았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소설이 아니라 똥을 싸질러놨네요. 하지만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잖습니까? 이걸 소재로 열심히 연습해서 1년 후에는 반드시 이곳에 연재하고 말것입니다.
자! 그 날을 위해서! 지적을 해주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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