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무렵에 차 안에서 쓴 글.
문득 창밖의 보이는 하늘이 마치 신이 그려놓은 추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일이면 나는 또 다른 추상화 속에서,하지만 같은 말
언제나 하염없이 되뇌이던말. 감정..이야기를 읊조리고 있겠지.
어디다가 토하고 싶다 내 안의 원죄이건 그후에 쌓은 죄이건
실컷 토한다음에 물로 속 구석구석을 헹구고 싶다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 질까.
내가 지금 어딘가로 가고 있는건 맞는데 누가봐도 어디로 가고 있다고 말할거고 생각할텐데 내가 정말 어디로 가고 있는게 맞은가?
나는 종종 인간은 태어나서 한발자국도 못 내딛고 죽는거 아닌가..
라는 썩은 치약같은 생각만 하곤한다.
아 썩은 치약이 내 이빨에 묻혀지는 느낌과 냄새를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더럽네
오래전에는 이렇게 내리 쬐이는 태양빛이 너무나 뜨겁고 피부
틈새틈새에 파고드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서.그게 마치 모조리 다
열정인것만 같아서 그 번쩍이는 빛이 세상에 폭포수마냥
쏟아질때면 세상과 그 빛 사이에서 투과되는듯한 기분이
너무나 좋았는데 그게 정확히 언제적이었는지 생각이 안나
이젠 그런 느낌은 커녕아직 뜨거운 여운이 담긴 세상이 응달에
가득찰때 바닥에 몸을 뉘이면 내 연약해져 버린 내면들이
열기가 가시지 않은 바닥에 찐득하니 들러붙어 아침마다
떼어낼때는 마치 바닥에 눌어붙은 껌을 떼어내는듯한
불유쾌한 느낌마저 든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맞이하는 아침들이란 한결같이 그렇게
불유쾌해져 버린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된거 같다..
너무 뻔해졌다 고민. 괴로움. 자신에 대한 블평 불만.안타까움.
어느샌가 괴로움이 현실속에 포화되어 무덤덤해진 기분이랄까
내 라임 오렌지 나무 한그루는 이제 어디갔는지 찾아볼수가
없다...
단지 피에 미친 흡혈식물만 바닥에 뿌리 잎사귀 박고
피흡수~피흡수~ 아헹헹헹~이러며 푼수마냥 놀고 있겠지...
어느덧 모든게 뻔홰져 버렸어 이렇게 지나가는 풍경들 그속의
나 마저도 너무나 뻔해져 버렸어..
매일 뻔한 자괴감들 아픔들 참지못할 실망감들..자포자기들.
내안의 기적들이 점점 마모되어 자취를 감추고 소멸되어져 가는게
날마다 더욱 더 빠르게 느껴진다.
밤마다 나를 남김없이 죽이고 가버리는 우울도 익숙해져 간다
무기력해져 간다 다 죽어 버리고 기진맥진해서 이불속에서
눈 하나만 드러내어 놓고 멍하니 어느 한점을 응시하곤 하면
그만큼 더 뻔해져서 점점 뻔뻔해지는것만 같다.
이런 상황에.
혀 위론 수치심 마저 발을 봇붙여
자라지 않고 눈으로는 못듣고 귀로는 못 맡고
심장으로는 못보는 뻔하디 뻔한 인간은 대체 어디로 가야 하나
내 소원 본지도 꽤 오래된것 같다.
내 소원을 절망에다가 유기해 놓고 아무도 .나마저도 보지
못하게 쇠상자 안에다가 처박아 놓은 다음.
더욱 뻔뻔하게도 그 소원을 유리병안에서 숙성중이라고 떠들어
대고 있어 뻔한 통조림 속에 가둬 놓고 유리병속에서 와인이
숙성중이라고 떠들어 대고 있어
한때 내 심장들을 그렇게도 할퀴던 붉은 손가락들의 손톱 하나하나를 전정가위로 자르고 도려내어 가판대에 기진맥진한 그것들을 널어 놓고선 싸구려 취급하듯 팔아 넘기고있지.
내게 그것을 나중에 다시 살 재산이 과연 있을까는 모르겠다.
지금도 맹렬히 미래를 향해 정신적 파산중인데..
매미들 우는 소리가 내 귀에 쓸린다..이따금 멍해진다
최근엔 무감각과 무풍지대속의 연속이었다..
뭘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냥 기분이 투명한 원형이었다..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었다.
약을 먹으며 계속 나를 잠속에 구겨 넣어서 그런가..
수면욕이나 식욕. 말하고 픈 욕구...듣고 싶은 욕구...
성욕.아무런 것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뇌에 전기 신호가 오면 그냥 멍하니 반응했다..
자고 잤다..
내가 잠을 먹고 그러고 나면 다시 잠이 나를 먹었다
서로 집어 삼키고 씹고 뱉고 다시 핱고 삼키니
나의 안팎이 엉망진창이 되었다.뇌 껍질속에 펼쳐진
하늘이 반전되어 내가 현실의 하늘속인지 아니면
수면중인지 인지가 헝클어질정도로
뭘 하고픈 생각이 안났다..
지금도 약간 여운이 남아있는듯하다 그저 멍~ 하다..
머릿속에서 바람이 안 분다..
이렇게 내일도 뻔할 뻔자인 건가?
또 내 가슴속에 있는 무언가는 소모되고 하얗게 갈려서
눈가에 스며들면 따갑기만 한가
내일 또 일어날 절망과 내일 모래의 절망은 어제의
절망과 별 차이가 없는것도 같은데...그 변화 없음에 나는 또
무기력해 지는건가..하염없이.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지금 나는 정말 자유인일까..
하고 싶은 한번을 위해 살고는 있나?
괴로운거 우울한건 내가 신경을 가진 합성물이기에 당연하다
쳐도 그걸을 충분히 감수할만큼 무언가 하고 싶다라는
바램을 가지 있나? 아님 이미 그건 마모되었을까?
아니면 그런거...생각한다는거 자체가 비현실 적이지..
라고 생각한지 오래일까?그렇게 치부해 버리고 사는 오늘은
얼마나 만족스러운걸까?
희생해도 좋다.이거라면 이라는 바램은 있나?
아니면 벌써 오래전에 내 뇌는 포기와 우울한 습관으로
절망에 관통당해 곤죽이 되어버렸나?
나는 어렸을때 종종 새하얗고 이쁜 조약돌들을
호수위로 던지는 미친놈들이 당최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쁜돌을 왜 호수 바닥에다가 버리냐?
그런데 돌이켜 보니..
그 조약돌이 정말 속 시원할때에는..
마냥 늘어져 선탠이나 하며
햇빛을 받으며 새하얗게 ..반짝일때도 좋지만..
바람을 가르고 전진. 또 전진해서..
물을 박찬 물제비가 되어
도약을 하고 또 도약을 해서
한번만이라도 정말 속 시원히 세상을 가르는 그 순간이
그 조약돌에게 있어선 최고가 아닌가 싶다.
돌에게도 감성이란게 있었다면.
그 순간을 위해 그렇게 인고했었나 보다.
비록 그 후에는 나락으로 떨어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호수 밑바닥에서
이끼에 뒤덮혀 영원히 일어날 잠을 잔다 하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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