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쉰들러리스트]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체코에서 일어났던 유태인 수용소와 관련된 이야기였죠. 다른 모든 유태인 수용소가 쫄쫄 굶으면서도 노동을 해야 했는데, 쉰들러가 운영한 수용소만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몬 괴트 같은 나쁜 놈들이 있었지만, 오스카 쉰들러는 유태인을 잘 보호했습니다.
저는 쉽게 비관하는 심리를 갖고 있어서, 몇 번은 삶이 힘겹다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마음에 용기가 솟아났죠. 나는 이 유태인들보다는 훨씬 더 나아. 더 행복해..... 라는 식의 용기였습니다.
중세가 배경인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 식량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먹을 것이 풍부한 세상은 얼마나 좋은가.... 이렇게 풍요한 세상은 얼마나 소중한가... 21세기가 왔음에도 세계 각국의 못 사는 나라들의 사람들은 굶주림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죠. 어떻게 해결해 주고 싶어도 좋은 해결책은 없고, 그냥 눈을 돌리지 않으면 마음이 아파서 살 수가 없습니다. (사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고, 단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입니다만....)
전에 저는 50살까지만 살자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이제 5일만 지나면 50살이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50살로는 만족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바로 재미있는 판타지소설들 때문입니다. 읽고 싶은 게 그리 많이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이 생길 것인데, 지금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너무 아쉽지요. ^ ^ 몇 년전부터는 80살까지만 살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장우산 작가님의 [탑 매니지먼트]가 완결되는 것도 보고 싶고, 이리강 작가님의 쌈빡한 새 소설도 보고 싶고, 나모라 작가님의 새 작품도 보고 싶네요. 한 해가 저무는데, 문득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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