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대함.
- 이천편이 넘죠.
2. 빠른 전개.
- 딱 하나 트랜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관심이 덜 가는 주변환경에 대한 묘사가 약간 과도합니다. 그걸로 분량 채우죠. 전투묘사도 약간은 긴 편인데, 심할 정도는 아니고 장점이 더 큽니다. 그런데 나머지 전개에 군더더기가 없다 보니 전개 자체는 빠릅니다.
빠른 전개로 흥미를 이어가고, 묘사로 분량 채워 돈 잘 벌고...독자들에겐 약간의 아쉬움일 수 있지만 작가는 본받을만 합니다.
3. 짜임새
- 인계, 영계, 선계의 연계. 떡밥 회수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빈틈이 없다고는 못하는데 단행본88권짜리 분량을 감안하면 정말 잘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쓴 글은 방대한 이야기, 등장인물간의 연계를 잘 그립니다. 구성을 잘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4. 설정
중국 작품이 대개 그러하지만 기존 기환물에서 가져온 것들이 주이나 왕위 작가 나름의 고유한 설정에 잘 버무려 냈습니다. 범인수선전 이전에도 이런 류가 있었지만 나름 21세기형 선협의 종합판은 범인수선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왜 좋게 보냐면 다른 선협들은 작가 고유의 오리지널리티가 좀 많이 떨어집니다. 어차피 봉신연의, 촉산기협전 같은 앞선 작품의 영향을 받은 것들은 있지만 그것을 통합하여 체계화 할때의 독자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좀 많이 약합니다. 범인수선전보다 더 인기 많았던 작품도 몇가지 있는데, 이 독자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5. 한따거 캐릭터
냉혹무비하죠. 통수물의 왕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작가 작품에 이런 류가 많습니다. 웹툰 중에서도 요신기나 다시한번 최강신선 등을 보면 수많은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다 쓰는 설정, 캐릭터 디자인이 무수하게 나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작품 중에도 통수가 어느정도 나옵니다. 그러나 범인수선전 만큼 통수가 판을 치는 작품이 드물고, 한 따거는 그 통수를 이용하고 통수에 통수로 받아 치며, 냉혹할 때 냉혹하지만 자신을 존중하거나 먼저 도발하지 않는 이상 예의도 지키고 소심하게 굴거나 하지않고 주변도 잘 챙깁니다. 자기만의 선을 딱 그어놓고 절제하는 류입니다. 우유부단함과는 거리가 먼 칼 같은 냉정함과 미친 조심성에 추진력, 시세 판단을 잘 하는 확실한 캐릭터를 갖습니다.
6. 반복과 군더더기 없는 전개
패턴이 딱 보입니다. 본 분들은 다 아시죠. 그런데 변주를 잘해서 재미가 줄어들 정도는 아닙니다. 뻔한 것 같은데 잘 쓰고 필요한 내용으로 불필요한 이야기 없이 전개됩니다. 이렇기에 뻔한 것 같아도 계속 보게 됩니다.
자주 등장하는 (패턴같은)비밀경매 같은 것만 해도 시기와 상황에 따른 이야기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시의적절하게 배치하여 그 때마다 지루하지 않게 그려냅니다.
불필요하게 배치되는 장면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 장면이 꼭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드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경매장면이 이번에도 또 나오네 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장면이 나왔다면 다 이유가 있고 다음 전개에 필요한 인과성이 뚜렷하다는 이야깁니다. 괜히 등장한 장면, 괜히 분량 잡아먹었다가 나중에 나오지 않는 인물...이런게 거의 없습니다. 이런 작품이 드뭅니다. 특히 초장편에선요.
88권 중에 환경묘사에 들이는 분량만 몇권은 될 것만 같아서 쬐금만 적었으면 하는 점(큰 문제라기 보단 사소한)과 이외 몇몇 아쉬움이 실은 분량 = 돈이고, 그 외엔 군더더기가 없는 빠른 전개로 재미와 분량을 모두 챙기니 작가가 본받아야할 작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결론 : 분량과 재미를 동시에 챙기는 방법을 잘 수행한 작가 왕위. 상업작가는 이렇게 인기 끌고 분량 늘리면서도 욕 덜 먹어 가며 잘 벌 수 있구나를 본 받을 만 하다라는 생각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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