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황당한 한 달을 보내고 있군요.
뭐든지 손에 책을 들고 있어야 직성이 풀렸는데...
(그렇다고 다독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이제는 책을 읽기 싫군요.
소설은 당연히 읽기 싫고, 다른 교양서적들-사회, 역사 등등 서적들도 읽기 싫어졌어요.
최근 읽은 소설은 동생방에서 우연히 몇 줄 읽고 덮어버린 무협지 뿐이군요. 분명 작가분이 와룡강 선생이 아닌데도, 와룡강 선생님 작품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더군요. 과감한 엔터와 과감한 미완결 명사형 문장을 선보이는...;;눈 버렸다는...;;
문피아의 글도 그다지 끌리지 않네요. 예전에는 너무 재미있어했던 선작목록 글도 이제는 궁금하지 않아요. 추천으로 올라오는 글도 그닥 끌리지 않고요. 이상하게 추천받는 글 읽으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취향이고 두 번째는 기대치 이하인 경우가 생각외로 많아서라죠. 너무 기대치를 높게 잡게 된달까요, 쿨럭.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경우엔 가끔 남성인척하면서 여성을 무시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허세 부리는 게 확실히 느껴져서 짜증나더군요. 여자 주인공도 너무 응석받이라서 짜증난다는 생각밖에 안 들정도....왜 이렇게 주인공에 대해서 시니컬해졌는지...;;;
게다가 최근에 작가님들의 서로 추천 스캔들 때문에 추천글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저하되었어요.물론 기분일 뿐이겠지만요.
제가 쓰던 글도 이상하게 더 쓰고 싶지 않네요. 그렇다고 새로운 글을 쓰고 싶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쓰기 싫어졌어요.
다시 읽어봐도 별 흥미를 못 느끼겠어요. 예전처럼 기필코 완결하겠다는 생각도 안느껴져요. 그냥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볼 사람이 몇이나 있다고 그래? 그리고 지금 보던 사람들도 내가 일주일만 글 안올리면 싹 잊어버리고 다른 소설로 옮겨탈걸? 뭘 아둥바둥하면서 써?"
나쁜 생각이란 건 알지만,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걸 멈출 수가 없어요....;;;
게다가 더 나쁜 건, 때로는 숨쉬는 것도 귀찮다는 거라는....;;;이상하게 갑자기 만사에 귀찮아지면서 숨쉬는 것, 밥먹는것 같은 게 다 싫어지네요. 배가 고프니까 억지로 먹지만, 그냥 쓸어담는다는 느낌?
어차피 제가 세상에서 사라진다고해도 그냥 사라졌구나 하는 사람들만 몇 있고 대부분은 기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냉정하지만 사실이잖아요? 요새는 제가 없어진다고 해도, 부모님이나 가족들이야 슬퍼하긴 하겠지만, 가끔 생각만 하고 더는 안 떠올릴 것 같은 기분마저 들어요.
문피아나 조아라에서도 그냥 정규연재란 삭제하는 걸로 끝날 것 같다는 묘한 기분마저도 드네요. 동생이 부고글 좀 올려주고 말려나?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어차피 가족들은 제가 여기 글 올린다는 걸 모르고 있으니까요. 동생만 조금 아는 정도? 친구들도 현재 멀어져있고....;;;
그냥 기분이 조금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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