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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썰렁개그 하나

작성자
Lv.99 천백랑
작성
10.05.30 20:49
조회
295

으음.. 정담에 이런 식으로 글을 올리는건 처음이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옛날옛날에 - 그리 옛날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역시 이거죠.. - 모녀가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떡을 파는 일로 근근히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모녀가 시장에서 장을 보는데 딸이 바닥에 자리를 깔고 인형을 팔고 있는 곳을 가리키며 인형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그에 어머니는 일단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가봤습니다.

그 인형을 팔고 있는 살마은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였는데 인형을 파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모녀가 다가왔음에도 눈길하나 주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딸에게 인형을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딸은 지체없이 한 인형을 골랐습니다.

"이거 할래!"

딸이 고른 인형은 노란 털의 전형적인 곰인형이었습니다. 크기가 꽤 커서인지 가격이 좀 걱정되긴 했지만 딸에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선물을 줘본적이 없는 어머니로선 큰 맘먹고 사주기로 했습니다.

"할머니, 이 인형 얼마예요?"

"안팔아."

어머니의 말이 끝나자마자 할머니의 차가운 말이 날아왔습니다. 약간 당황한 어머니는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인형 파시려고 내놓은 거잖아요."

"그래도 안팔아. 그건 저주 받은 거야. 차라리 다른 걸 골라."

어머니는 할머니의 정신이 이상한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곤 딸에게 다른 인형을 골라보라고 했으나 딸은 그 인형만을 고집했습니다.

"할머니, 이거 정말 안팔아요?"

다시 어머니가 묻자 할머니가 딸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저주받은거라니까."

어머니는 역시 할머니의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곤 말했다.

"괜찮아요. 그리고 저주를 받아도 이 인형이 받은거잖아요. 저흰 괜찮아요."

그에 할머니는 한숨을 푹 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딸애를 절대 혼자두지마. 그렇지 않으면 딸도 저주받을거야."

그 말에 속으로 풋 하고 웃은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알았어요. 절대 안그럴게요. 얼마예요?"

"만원."

"네, 여기 있어요. 그럼 장사 잘돼세요~"

-

그렇게 곰인형을 산 모녀는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딸은 곰인형을 정말 좋아해서 한시도 떼어놓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딸이 혼자 방에 있는 날은 없었습니다. - 요즘은 시골도 화장실은 안에 붙어있으니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많긴 하지만 제가 사는 곳도 시골인데 화장실이 실내에 있어요. - 그리고 일을 나갈때도 어머니는 언제나 딸을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는 급하게 일이 생겨서 나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이미 어머니에겐 할머니의 경고는 잊혀진지 오래였습니다.

"딸! 엄마 어디 다녀올테니까 집에서 놀고 있어? 간식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 오면 문 절대 열지마! 알았지?"

"응!"

그렇게 어머니는 일보러 나갔고 딸은 방에서 혼자 곰인형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런데 곰인형을 너무 갖고 놀아서였을까요. 북~ 하는 소리와 함께 곰인형의 왼팔이 뜯겨졌습니다.

"히잉~"

딸은 곰인형의 팔이 자기 팔인것처럼 울먹이더니 곰인형을 달래기 시작했습니다만 곰인형은 무표정한 얼굴로 딸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누나가 호 해줄게. 참아~ 응?"

그렇게 혼자 말을 걸다가 딸은 슬슬 낮잠 잘 시간이라는 걸 깨닫고 한 쪽 팔이 없는 곰인형을 안고 자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팔은 어머니가 오면 수술해줄것이니 큰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전에도 곰인형의 다리가 뜯어졌을 때 어머니가 고쳐주셨거든요. 아무튼 딸은 그렇게 코~ 하고 자기 시작했습니다.

-

딸은 꿈을 꾸었습니다. 흰 꽃, 노란 꽃, 빨간 꽃, 보라 꽃 등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있고 나비가 노니는 공원이었습니다. 딸은 그곳에서 뛰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꽃이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날아다니던 나비는 날개를 접고 지면에 추락했습니다. 하늘은 먹구름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딸은 갑작스런 변화에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그런 딸의 눈에 한 인형(人形)이 보였습니다. 딸은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무서우니까요.

그리고 달려나가 형체를 확인하게 된 순간 딸은 지면에 발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인형은 다름아닌 곰인형이었습니다. 그것도 뜯어진 왼쪽팔을 오른 손으로 들고 있는.

곰인형은 사나운 표정을 하며 딸의 코앞까지 오더니 오른팔을 높이 치켜들며 외쳤습니다.

"              "

-----------------------------------------

따옴표 안의 말을 맞추시면 되는겁니다. ^^

(헐 쓰고보니 2천자로군요 ㅡㅡ;; 소설 2천자 쓰려면 몇시간이 걸리는데 이건 그냥 몇십분만에 쓰여집니다 그려.... 그나저나 전 뭐하고 있는걸까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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