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동문회에 갔었습니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하다가 잠시 귀국한 선배 L을 만나 눈물의^^ 해후를 하였습니다.
이 선배는 대학 신입생 때 만나 8년 간의 절절한 연애를 했었는데, 여자분은 군대 가있는 동안에도 지극정성으로 선배를 챙겼던, 모두가 부러워하던 커플이었지요.
어느날 청첩장이 왔기에 “드디어 결실을 맺는구나... 징글징글하다”고 친구들과 시기 섞인 뒷담화를 나누기도 하였는데, 식을 2주 앞두고 결혼식을 취소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사죄의 내용이 담긴 카드가 왔습니다.
만나 사연을 들어보니,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까를 두고 벌인 다툼이 불씨가 되어 서로의 자존심 싸움이 되었고, 나중에는 양쪽 부모들까지 가세하게 되어 파토가 난 것이었습니다. 어휴... 그날 얼마나 퍼마셨는지 둘 다 술에 떡이 되어 파출소 신세를 졌던...
몇년 후 선 본 분과 결혼하고 외국지사로 나가 그곳에서 자리잡게 되어 보기 힘들었던, 청첩장을 두번 보냈던 선배를 만나 옛추억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추억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나 봅니다.
남녀 간의 인연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묘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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