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산책이나 하자고 하더군요.
날도 춥고 할일이 있어서 그냥 다음에 만나자고 했는데...
여친과 헤여졌답니다.
술을 마실건 아니고 그냥 산책이나 하면서 이야기나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산책을 하러 나가려 했는데 그 친구집에 일이 생겨서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 친구가 사귄지 근 1년은 넘었습니다. 그 안에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죠.
100일날 싸우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싸우고 발렌타인데이때 싸우고 화이트데이에 이별을 통보 받았고 그리고 그 일주일 후에 재결합을 했고...
참 스펙타클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잘 지내고 있었기에 이번 크리스마스엔 잘 지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 때는 잘 지냈는데...
오늘 대판 싸우고 헤어지기로 했다는군요.
여태까지의 일이 있으니 이것도 이벤트로 끝나고 다시 사귈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엔 좀 힘들것 같습니다.
듣고 보니 참 뭔가 기념할 날만 골라서 싸운것 같습니다.
애인이 없는 내가 그래도 보기엔 이렇게 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자신의 애인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을 먼저 챙겼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친구도 요즘 좀 힘든 일이 있었고 그 애인도 힘든 일이 있었거든요.
나도 힘들고 애인도 힘들지만 먼저 힘든 자신을 챙겼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친구나 그 애인이 서로 한 발짝 물러섰다면 이런 파국은 없었겠죠.
경축! 솔로라고 말하기도 힘들고. 그 친구가 힘든걸 알기에 뭐라 하기도 힘듭니다. 다만 이렇게 괴로워 할 줄 분명히 알았다면 조금만 배려했다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담에도 커플들이 있을테니 옆에서 컵흘들을 지켜보는 이로서 한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사랑을 한다면 자신을 챙기기 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챙기길 바랍니다. 그러면 헤어지거나 괴로울 일은 없을 겁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상대방보다 자신을 먼저 챙기는데서 시작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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