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주인공 소설은 전 일단 거릅니다.
그 이유는 여자 주인공 소설은 엄청 쓰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소설 속 주인공이라는건 그다지 현실적인 존재인 건 아닙니다. 조연은 현실적일 수 있지만 주인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의 명작들을 봐도 그다지 현실적이진 않습니다. 단순하게 빅토르위고 레미제라블을 본다고 해봅시다. 여러 주인공이 있긴 하지만, 장발장을 주인공으로 놓고 볼 때, 장발장의 행동을 평범한 존재라고 보기도 어렵고, 일반적 사고방식 또한 아닙니다. 상점도둑주인이 일반적 사고방식이죠.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을 봐도 라스꼴리니프가 일반적 사고방식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비범함. 혹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초강력 먼치킨한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바라는 이상적인 주인공.
남주의 경우라면. 기승전결을 끌어낼 수 있는,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지만, 어려움을 뚫을 수 있는, 혹은 좌절을 극적으로 해낼 수 있는. 최소한 어떤 좌절이나 갈등 앞에서 고뇌하는 존재가 주인공이 됩니다. 즉 고뇌하는 존재가 주인공이 된다라는 겁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일반인은 고뇌하는 존재가 아니죠.
그렇다면 왜 여주는 문제가 되느냐.
여성주인공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할 모습이 여성의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초 먼치킨여주가 아니라 외모가 겁나 뛰어난 여주가 아니라, 이상적인 여성.
그럼 이상적인 여성이 무엇이냐. 그 이상적 여성주인공의 존재는 남성과 무엇이 다르냐. 이게 중요합니다.
그렇습니다. 고뇌하는 존재는 여성에게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언어방식이 좀 달라야합니다. 가치부여도가 달라져야되구요. 그런데 여기서 어려운 문제가 생깁니다.
이 방식이 달라지기 위해서는 여성주인공은 여자작가가 쓰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무엇이냐. 고뇌의 존재는 반드시 절제와 이성을 동반하는데. 이 절제와 이성은 여성과 피상적으로는 반대되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즉 여성 주인공의 생각과 언어에 이성과 절제를 넣으면서도 여성의 모습을 넣는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제대로된 여성주인공을 써내려면 수준 높은 작가가 필요한데. 이 수준 높은 작가는 대개 남성들이고, 물론 대개의 남성작가는 대개의 여성작가와 마찬가지로 수준이 낮습니다, 딱히 여성주인공을 써내려가는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주물은 거르는 게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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