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사이다는 존재하기 힘들죠.
무리하게 추구하다가는 글이 깊이감이 떨어지고 과하게 들 떠 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반면에 적절한 타이밍에 쉬어갈는 페이스도 있는데, 과하지 않음에도 불만을 토로하는 독자분들도 계신데요. 필요한 부분마저 거부하면 이야기 전개 자체가 힘을 받지 못합니다.
연재 경험이 많고 다수의 히트작을 낸 작가분의 최근작들을 보면 이 속도감 조절에 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산경작가의 경우 덜 중요하다 싶은 내용은 줄이는게 아니라 아예 싹 빼버리는데, 그렇게 진행해도 중요한 대목에서 디테일을 잡아야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여관을 나와서 어디를 갔고 뭘 사먹다가 좀 쉬고, 아는 사람을 만났다가 길드를 찾아가는 내용을 일일이 적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만나고자 하는 길드원과의 대화로 바로 건너 뛰어 버리는 것이죠. 길드원을 만나러 가는 길에 발생하는 이벤트가 의미를 갖고 차후 진행에 연결이 된다면 묘사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싹 빼버리는 겁니다. 이러게 해도 이야기 꺼리가 풍부하죠.
장영훈 작가의 칼든자들의 도시의 경우 빠른 전개인듯 하면서도 간혹 지루하다 느껴질 때가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절묘하게...어김없이 파격적이거나 긴장감 있는 장면을 연출하며 지루함이 길어지지 않게 하더군요. 즉, 작가 본인이 언제 독자가 과한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중간에 한 챕터 내용 자체가 썩 재미가 덜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은 제 취향과 맞지 않아서였지, 전개 자체의 속도감 조절이 부족해서는 아니었습니다.
늘어지게 만드는 원인 제거의 한 방법은....스킵입니다.
몸속왕국의 경우 매회를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와 문장으로 재미를 주지만, 근래 들어 큰 변화 없이 가는 모습에...얼마 전이라면 생각하지도 못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선호작중에 새글이 뜨자마자 누르던 모습이 아닌 더 궁금한 작품에 먼저 손이 가고 있었습니다.
스킵...잘 생각해볼 문제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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