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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토탈워 삼국, 황건모드 서문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8.09.29 14:13
조회
525

우리는 지금껏 억압받아온 천것들이오. 우리는 일개 농민이자 병사들, 한 왕실이 잊어버린 수많은 평민들이오. 아아 황제여, 우리는 당신의 백성이었소.


하지만 당신은 아직도 황궁에 처박혀, 환관과 귀족들이 속삭이는 거짓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구려. 저들의 명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꼴을 보아하니, 당신은 저들의 괴뢰에 불과하오. 우리는 굶주려 죽어가거늘, 당신은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우리를 수탈하고만 있소.


반발하여 일어난 농민들도 숱하게 학살하셨지. 또한 미심쩍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신의 주구를 시켜 더 많은 백성들을 학살하셨지. 이제 잘 알겠소, 천명은 당신으로부터 떠났소.


우리는 지금껏 억압받아온 천것들이오. 하지만 수많은 민중이기도 하지. 우리야말로 천하의 중추요. 우리는 기꺼이 이마에 황건을 두르겠소. 그리고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겠소. 


창천은 끝났소. 이제 황천이 도래할 거요.


이번 갑자년, 태평천하는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질 것이오!

__


이 정도면 황건의 모토를 제대로 잘 살린 문구가 아닌가 싶네요.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__

천공장군 장각은 삼국지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꽤나 의미 있는 인물입니다.

여러 게임의 아이템으로도 등장하는 태평청령서의 저자 우길에 의해 다져진 태평의 도를 태평도라 하여 본디 의술로 치료하며 종교적 성격을 띄게 된 후 장각은 세를 불려갑니다.  이것이 삼국지를 통해 우리가 익숙한 황건의 시작점이었죠. 그러나 막상 장각에 대해선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아마 그가 거병한 그 해 죽었기 때문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왜 장각이 중요한 인물이냐면 이 태평도가 그냥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어지며 중국 도교 형성이 원 뿌리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마 교과서에도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맞는진 모르겠네요. 


여튼, 이미 장각을 주인공으로 회귀물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가 알진 못하고..일단 장각을 주인공으로 할 경우 신비스러운 스킬을 부여하기 좋은데요.


장각은 요술과 방술의 대가로 묘사하면 활용가능한 스킬이 많습니다.


예컨데 서양의 워크라이처럼...또는 마린의 스팀팩처럼... 

- 전장에서 급격히 힘과 사기를 올리는 함성스킬

- 순간적으로 주변의 모든 소음을 제거하여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게 하는 스킬

- 집단적 의지를 결합한 수만명이 펼치는 초대형 절진.

- 천장 강림 스킬

- 자신의수신호위 8인에게 동시에 걸어줄 수 있는 강신스킬

- 장각 스스로의 신법은 별볼일 없으나 장거리 점프스킬.(축지법과 텔레포트의 중간쯤)

- 지원한 신도들의 육신을 제물로 펼치는 천인대법, 저주형과 버프형 두가지. 저주형은 다수로 큰 적을 대적할 시 사용, 버프형은 위에 언급한 함성스킬과 달리 훨씬 더 큰 효과를 보는대신 진원진기 고갈로 필사.

- 수백명씩 모여 특정한 음률로 진기를 인도하는 공동수련 및 종교적 집단의식.


등...생각할수 있는것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


Comment ' 6

  • 작성자
    Lv.45 무결성천
    작성일
    18.09.29 14:33
    No. 1

    태평도 자체는 얼마안가 사라지지않았나요? 황건적이후 그 잔당이 오두미로 흡수되서 명맥안이어진다 어서 들은 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8.09.29 15:27
    No. 2

    같은 이야깁니다. 후대로 계속 이어지며 오두미교와 통합되고 발전되어 도교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79 대추토마토
    작성일
    18.09.29 16:22
    No. 3

    음... 저와는 생각이 다르네요.
    태평도의 교세 확장은 기록할만한 일이었으나 장각의 계획에 의해 종파 전체가 나라의 적이 되어 박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태평도는 종교가 아니라 지금의 다에시와 같이 급진적 개혁을 원했고, 이는 종교적 가치보다 반란군, 저항군의 성격을 띄었기에 태평도는 모두 황건적으로 몰리게 되었지요.
    태평도와 장각의 가치는 후한의 끝을 알렸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것이지 도교의 뿌리가 되는 것에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한중에서 오두미도를 통해 성세를 이룩하다 조조와 손잡고 중원 전역에 종교를 널리 퍼트리며 태평도가 가졌던 인프라를 흡수하며 만든 천사도가 도교의 뿌리라 보는 것이 합당하다 봅니다.

    태평도의 교리는 도교와는 거리가 제법 있는 걸로 압니다.
    물론 대부분 소실되어 확언할 수는 없으나 도교의 뿌리로 보기엔 무리가 있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8.09.29 16:41
    No. 4

    제 의도는 장각이 실제 어떠했는가 보다는 저항군이자 반란의 기치를 든 주장으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둔 것입니다. 도교에 대한 이야기는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이었습니다.

    도교 형성에 역할을 했다는 점에 대해 견해가 다르실 수 있는데, 그에 관해선 제가 더 많이 아는 것도 아니니 반박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고요.

    장각의 이미지를 도교에 영향을 끼친 태평청령서를 배우고 익힌 인물이며, 신묘한 이능을 사용하는 소설 등장인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고요. 나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경우 주인공 보정을 통해 그간의 잘못을 뉘우치고 본래의 역성 혁명을 완수하는 인물로 그릴 수 있겠죠.

    댓글에 박멸의 대상이 되었다고 했는데, 관점이자 취향 차이도 있습니다.
    실체적으로 접근하면 황건적이 거창한 대의가 있는것도 아니고 뭣도 아닐 수 있지만...그건 실체가 그러한 것이고, 본문은 토탈워가 황건을 하나의 소재로 제대로 적용한거 같다는 말과 더불어 소설로 적용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어서요.

    제가 볼 때 삼국지가 매력적이면서도 한편으론 일부 따분한 감이 있는 것이 굳이 가문과 혈통을 굉장히 많이 따진다는 점 땜누인데 중국의 오래된 소설 중에 인기 많은 소설들 도 대개 보면 민중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경우가 많은 것처럼 저 또한 어디 대단한 가문이나 혈통이 아니라 민초의 입장에서 일어난 이미자를 차용해 보는건 어떨까 해서..그리고 신묘한 방술까지 사용하는..그런 인물로 설정해 보았던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일
    18.09.29 17:27
    No. 5

    장각의 태평도는 완전히 멸망한 뒤에도 형태를 달리해서 주류 종교였던 불교(이건 후대에 들어왔지만) 도교 등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민간에서 밀교 방식로 유지됩니다.
    애초에 민초들의 종교였으니 그 믿고 있던 민초들을 죄다 한명도 빼지 않고 학살하지 않는 이상 뿌리 뽑기는 불가능하죠.
    무려 1950년대에 문화 대혁명으로 완전히 끝장날 때까지 교문이라는 형태로 대도시 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마을까지 있었습니다.
    점조직 형태로 유지되었고 같은 교문이라도 서로 얼굴을 잘 몰랐다고 합니다. 당연히 교주을 아는 사람도 최측근이 아니면 몰랐고요. 관의 탄압을 받아 토벌을 당해도 점조직만 망하지 다른 조직은 무사하도록 하는 방식이라서 생명력이 아주 질겼습니다.
    이 교문들은 때때로 혼란한 사회가 오면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대표적인 사건이 의화단 사건과 태평천국운동입니다.
    주문을 외우고 부적을 태운 물을 마시면 총알이 비껴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중화의 무술은 천하 제일이라 서양인들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미신을 품고 후장식 소총으로 무장한 서양 군대 앞으로 칼과 창을 들고 돌진했다고 하니...이건 교문 출신들이 아니면 불가능했죠.
    새로 등장한 신진 종교 세력이 자신들의 교리와 비슷한 구석이 있으면 은근히 동조하기도 했고요.
    또한 그 특유의 점조직이 은밀한 첩보에 활용하기가 쉬워서 근대 중국 선구자들이 애용하기도 했습니다. 쑨원이라던가...
    사족으로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의거 이후 일본 정부가 눈에 불을 켜고 잡으려고 했던 김구 선생의 도피를 도운 것이 이들 교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8.09.29 19:36
    No. 6

    깊이 있는 정보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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