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나긴 고난의 여정
누구도 쉽다고 말할 수 없는 거친 역경의 등반
인생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암벽등반이다.
[흙수저]
흙수저는 맨몸으로 그것을 올라야 한다.
거친 암벽에 고사리같은 손가락을 끼워넣고
차갑게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자신을 붙잡으며
떨어지면 병신.
최악에는 사망에 이르는 목숨을 건 등반.
그렇기에 흙수저는 두렵다.
암벽을 등반하는 것도.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동수저]
동수저는 장비가 있다.
차갑게 부는 한풍에는 그것을 견디게 해줄 외투를 입고
단단한 암벽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생명줄과 같은 안전장비
발을 보호하고, 딛게 해주는 것에 도움을 주는 슈츠
그러나 그것이 수백미터의 암벽을 오르는 것에 도움을 줄 뿐.
오르게 해주지는 않는다.
두려움은 옅지만.
끝이 없는 기나김이 그들을 지치게 한다.
[은수저]
은수저에게는 자신을 이끌어줄 전문가가 옆에 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장비를 사야하는지
비록 힘겹고, 어렵기는 하지만 그들의 옆에는 그들의 성공을 희망하는 그리고 아낌 없이 도와주는 전문가들이 있다.
그들도 힘들기는 하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확신이 있다.
자신이 노력한다면 반드시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금수저]
그들은 다른 것을 배운다.
등반하기 보다는 운전하려고 한다.
그들은 이미 누군가가 구해준 헬리콥터에 앉아 있다.
그들은 그것의 조종법만 익히면 그만이다.
좋은 날.
바람이 없는 날.
그들은 갈고 닦았던 운전 실력을 뽐내며 정상에 도착하면 끝.
절벽에 서서 잠시 절벽을 오르는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또 다른 정상으로 향한다.
그들에게 절벽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타고갈 헬리콥터의 성능이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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