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밤. 집사람과 약속하였다.
큰 것은 내가.
작은 것은 집사람이.
담날 부터 어디는 가고 어디는 걍 건너 뛰고 뭘 먹고 어디서 잠시 쉴 지... 전부 집사람이 결정.
이사 갈 건지 어느 집으로 갈 건지 애들 과외 뭐 시킬지...
마트 모시기, 카트끌고 뒤따르기,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것 담기, 내 카드로 계산하기, 차에서 부엌까지 나르기, 포장지 등 정리하기, 소금물에 절인 김장배추를 자다가 일어나 건지는 것...
청소에 분리수거, 세탁기 속 빨래 널고 개기.
(밥하고 설겆이 힘든 거니 나보고 하라기에 ‘안동 선비 다 죽었다’고 걍 배 째라 했더만 그 것은 면제. ㅋㅋㅋ)
큰지 작은지의 결정은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말이 없었는데,
집사람님 가라사대, 이런 결정 자체는 사소한 것인데 이 정도를 크다고 보는 쪼잔한 남자가 되고싶어?
아들아. 훗날 너 옆지기랑 약속하더라도 절대 ‘크다 작다’로 정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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