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후손들에게 버림받은 명장

작성자
Lv.35 초아재
작성
17.10.19 15:26
조회
889

때는 임진왜란...

왜군이 폭풍러쉬로 북상하고 선조가 커맨드센터를 북쪽으로 옳길 쯤, 전라도 근왕병 7만명이 용인으로 진군합니다.

당시 중위장인 권율은 적군이 강하니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전라도 순찰사 이광은 강행군을 감행합니다 그러다가 그만...


다운로드.jpg

히데요시의 칠본창이자, 훗날 치트공에게 미역웰빙을 당하는

와키자카가 이끈 2천명의 왜군에게 기습을 당해 버렸습니다.


7만의 근왕병은 패주하여 와해되었고, 권율이 이걸 수습하고 있던 차에, 일련의 의병들이 왜군 앞에 나타납니다.


853_1341_3413.jpg

이 의병들은 평택 지역 유지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되었습니다.


이 평택 의병들을 본 와키자카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앞서 조선군 7만을 2천으로 발랐는데, 이런 오합지졸이야...

그래서 당장 추격해서 섬멸하기로 하고 쫓아갔지요.


근데 왁키 앞에 나타난 건 양반 출신 의병들을 주축으로 한 기병들이었고, 평택 의병의 주력군은 현재 처인구의 김량장동과 유방동 사이의 화약골에 매복해 있었습니다.


옛길이야기_햇골의-유래.jpg

금량장동은 한국전쟁 때도 격전지로,

중공군이 알라후 아르바크를 외치는 터키군에 개작살 난 곳입니다.


기병들은 하루 종일 가다 서다 반복했고, 왜군은 추격하다가 꽤 지쳤죠.

그러다가 마지막에 골짜기로 유인 당하고 말았죠.


다운로드 (1).jpg

그리고 지친 왜군 앞으로 매복해 있던 의병들의 일제 공격이 들어옵니다.

여기에 유인하던 기병들이 반전하고...


그렇게 추격했던 왁키네 부대는 개박살 났고, 화약골은 나중에 햇골로 불리게 됩니다.

여기서 죽은 왜군이 너무 많아 해골바가지가 굴러다녔다고 햇골이라고 불렀던 것.


이 전투를 지휘한 의병장은 나중에 연기현감을 거쳤다가 적성현감이 되어 전란으로 피폐해진 고을을 부흥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정유재란이 나자 다시 의병을 이끌고 싸우다 전사했지요.


이분의 성함은 원연(元埏 1543-1597)입니다.

충공깽스럽게도 그는 치트공의 대척점에 있던 원균의 동생이었습니다.


28448_27585_2816.jpg

이따위 개소리는 하는데, 

정작 진짜 용감히 싸웠던 원연은 듣보잡이 되었습니다.


평택의 터줏대감인 원주 원씨 가문에서도 원균 재평가에 매진하지, 정작 용감히 싸운 원연에 대한 관심은 전무합니다.

못난 형님 만나서 억울한 판인데 후세 대접도 이러니...

대체역사 쓰시는 분들이 원연 장군을 좀 띄워 줬으면 싶네요.



Comment ' 8

  • 작성자
    Lv.67 금빛돼지
    작성일
    17.10.19 16:00
    No. 1

    와 진짜 한번 써보고 싶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45 호우속안개
    작성일
    17.10.19 16:00
    No. 2

    행정도 잘하셨음 ㅇㅇ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1 우울할때
    작성일
    17.10.19 16:40
    No. 3

    원연은 ㄹㅇ 못난 형에 좋은 동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0.19 19:04
    No. 4

    어디든 다 잘 하는 사람은 있나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7.10.19 21:12
    No. 5

    처음 아는 지식이로군요.
    원연이란 분이 이렇게나 활약했으니 인재를 적재적소에 쓸 줄 아는 군주였다면 정유재란이 일기 전에 중용되어 더욱 큰 활약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정유재란 때도 의병이었다는걸 보면 중용은 되지 못한것 같습니다만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7 bujoker
    작성일
    17.10.19 22:27
    No. 6

    와 글 퍼다가 카페에 올리고 싶어질만큼 몰랐던 사실이네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83 霹靂
    작성일
    17.10.20 03:44
    No. 7

    요즘 평택가면 원연에 대한 현수막들 많이 보입니다.
    원균의 전무후무한 삽질을 자꾸 재조명하지 말고 원연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가졌어도 평택이 민족문화적으로 좋은 지역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10.20 09:34
    No. 8

    헉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덕분에 이렇게 알아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6668 제목 좀 알려 주실 분? +1 Lv.1 [탈퇴계정] 17.10.22 418
236667 아무 말 릴레이 해봅시다. +31 Lv.19 ForDest 17.10.22 525
236666 요즘 제목들이 비슷한게 너무 많네요;;; +8 Lv.80 로이팅 17.10.22 654
236665 문피아에 악플로 인한 사건이 있던데 +2 Lv.10 비스타 17.10.22 698
236664 문득 생각난 것인데.... +5 Lv.34 고룡생 17.10.22 470
236663 죄송한데 소설을 찾고있어요 +3 Lv.79 하리건우 17.10.22 452
236662 호랑이 사진 보세요 >ㅅ<;; +9 Lv.68 고지라가 17.10.22 748
236661 거 엄청 싸우네들 +1 Lv.45 호우속안개 17.10.22 491
236660 삼겹살 사랑합니다 +3 Lv.50 17.10.22 546
236659 정담의 글들을 쭉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 +2 Lv.1 [탈퇴계정] 17.10.22 471
236658 정통 판타지를 준비하면서... +10 Lv.34 고룡생 17.10.22 543
236657 좀 적당히 해주세요 +5 Lv.50 궤도폭격 17.10.22 565
236656 비트코인 가격 오르는 기사보고 든 생각인데.. +4 Lv.24 약관준수 17.10.22 567
236655 올바른 작가와 올바른 독자가 무슨 죄인가요? +4 Lv.71 정한(情恨) 17.10.22 463
236654 독자 같지 않은 독자. 작가 같지 않은 작가. 플랫폼 같지... +1 Lv.31 키넬렌 17.10.22 486
236653 환생좌 보는중인데 +2 Lv.44 정ㄱ 17.10.22 489
236652 문피아 대처는 잘한 거 같은데요. +9 Lv.68 고지라가 17.10.22 709
236651 장르 소설에 새로운 분류 추가 건의 +1 Lv.67 꿈꾸는멍뭉 17.10.22 424
236650 ㄱㅓ시기 거 뭐냐...그 세컨계정이 뭐에요?? +9 Lv.96 17.10.22 550
236649 음, 그런 생각도 드네요. +6 Lv.1 [탈퇴계정] 17.10.21 526
236648 게시판 음슴체 사용에 대한 사과 +2 Lv.10 신시어 17.10.21 430
236647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11 Lv.26 덤비지마라 17.10.21 598
236646 아따 작가님들 제목좀... +14 Lv.29 머어어얼록 17.10.21 653
236645 그냥 저희도 댓글 정지시키믄 안됩니까? +3 Lv.29 머어어얼록 17.10.21 465
236644 이유없이 악플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까요 +13 Lv.65 다비 17.10.21 618
236643 모바일 게임 재밌는 것 좀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6 Lv.52 사마택 17.10.21 374
236642 악플의 정의가 문제가 아니고 핵심은 다른데 있습니다. +47 Lv.43 빈배 17.10.21 508
236641 그냥 문피아에서 악플 범위를 정해주세요 +10 Lv.52 사마택 17.10.21 492
236640 어떤 선택? +9 Lv.6 제로비아 17.10.21 623
236639 동네 코인노래방 가서 스트레스를 얻고 오네요. +16 Personacon 적안왕 17.10.21 63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