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대여점에서 무협지 위주로 책을 빌려봤었는데, 요즘은 대여점에 가지 않고 주로 핸드폰으로 보게 됩니다. 대여점이 없어지는 것도 있지만, 핸드폰으로 보는 것에 익숙해져가기 때문이기도 한 듯 합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것들은 글의 호흡과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작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책1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책1권의 1/25로 작가를 평가합니다. 기존에는 책1권을 통해서 독자에게 재미라는 효용을 제공하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온라인상의 글1편을 통해서 독자에게 재미라는 효용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문피아에서 무협지를 찾기가 힘들고, 어떤 장르던지 몇편의 글 속에서 기승전결이 빨리 이루어지는 형태의 글들로 바뀌어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쥔공은 킹왕짱 쎼서 사이다를 던줘 줘야 하는데, 쥔공을 빨리 킹왕짱 쎄게 하려니깐 환생만 주구장창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대여점 다닐떄는 책 나오기만을 목메고 기다린 작가의 글도 핸드폰으로 보면 재미가 없더군요. 물론 요즘 문피아의 글들도 많이 재미있는 글들이 있고, 저도 그런 글들을 봅니다. 다만 예전과 동일한 퀄러티의 글을 써도, 지금은 먹히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주저리 써봤습니다.
최근의 흐름과 상관없이 영원한 것도 하나는 있는 듯 합니다. 과거건 지금이건 특히나 장르소설 최고의 미덕은 대리만족이 아니라 흡입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필력이 좋은 글들은 독자가 글 속에서 글을 봅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오류나 미스가 있어도 눈치를 못챕니다. 이렇게 흡입력 좋은 글들이 많이 나오길 희망해 봅니다. 좀 뜬금 없긴 하지만, 요즘 너무 자극적인 글들 위주인 것 같아서요..정말 대박나는 글들은 필력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흐름이야 저보다 더 많은 분들이 먼저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냥 평범한 독자로써 문득 드는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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