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크리스마스는 암울 그 자체다.
어렸을 때는 이게 무슨 날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다.
삼일절, 광복절, 현충일, 제헌절... 이런 날과 같은 그냥 빨간날이었다.
나이를 먹다 보니까,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산타가 선물 주는 날?
이런, 난 선물 받아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양말을 걸어본 적도 없는데.
커플들의 러브러브한 날?
이런, 난 집에서 혼자 게임을 하거나 소설책을 빌려다 본 적 밖에 없는데.
친구들과 노는 날?
이런, 난 친구 한마리도 사겨놓지 않았는데.
등등.
.....암울 그 자체네요.
이번에도 암울하게 지나갈 걸 생각하니...
내년엔 친구라도 사겨놓아야 할 듯.
만화책 보느라, 소설책 보느라.
친구 한마리 사겨놓지 않은 건 미친짓이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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