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에 한 만화책을 다 끝내고 왔는데요 전체적으로는 좋은 만화였습니다. 소재도 음악을 소재로 한 여주인공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였고 괜찮은 내용의 만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여주인공의 사랑의 전개(...라고 해야하나?)가 저에게는 왠지 모르게 황당했는데요. 여주인공이 원래는 당시 최고인기의 톱가수A의 팬인데 우연히 그A를 거리에서 만나죠.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룻밤이었죠. 둘은 헤어지고 그녀는 A를 잊지 못합니다. 그러다 그녀가 가창력에 엄청난 재능이 있어서 우연히 만난 남자B의 밴드에 들어가 A를 따라잡기 위해 엄청 노력합니다. 그 와중에 B의고백도 어렵게 거절하죠. 뭐 여기까진 좋습니다. 전 사실 전체 분량의 반을 넘길 때 까지 보여주는 그녀의 A에 대한 사랑이 괜찮았으니까요. 이 작품의 중요 이야기 전개의 시발점은 모두 A에 대한 사랑이죠. 그런데 그 A는 건강상의 문제로 은퇴 후 행방을 감추고 갑자기 왠 한 남자C가 나타나더니 그녀의 밴드를 띄워주고 파트너가 되어 세계로 진출하고 성공합니다. 근데 여기서 갑자기 변하는 그녀의 태도. 그 C의 불행했던 과거를 알게되고 약한 모습좀 봤다고 순식간에 마음이 변해버리더라고요 -_-;;;게다가 그렇게 진심이었던 A도 그녀가 C를 선택하자 군말없이 물러납니다 한술 더 떠 그녀의 성공을 빌어주더군요(...).아니 애초에 이럴거였으면 뭐하러 전체분량의 절반이 넘을 때 까지 절친한 동료인 B의 마음을 거절하면서까지 지켜왔던 그녀의 A에 대한 사랑을 뭣하러 그렇게 강조를 하냔말이죠-_-;(뭐 C를 선택한 후 A때문에 약간은 괴로워하지만 그것도 얼마안갔다는...)
나중엔 또 가관인게 그C가 옛 여자에 의해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슬퍼하는 여주인공은 우연히 C의 고향에서 A를 만나고 그에게서 위로 비슷한 것을 받고 C에대한 감정을 어느정도 정리하더니 결국엔 엔딩에선 서로 이어집니다...-_-;;; (이쯤되니까 C가 왠지 허무한 녀석이 되어버린다는, 그렇게 그녀와 잘되다가 옛 여자때문에;;;)
뭐 어찌보면 괜찮은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이상하게 황당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A가 그녀를 위해 도와준게 얼만데 잠깐 건강때문에 모습을 감췄다고(은퇴전 마지막 A의 콘서트 에선 멋지게 듀엣으로 라이브 하고) 절반분량이 될때까지 지키던 사랑이 단 한,두권만에 변해버리다니...모습을 감춘 후에도 물밑에서 여러모로 도와주더군요(C도 A가 여주인공을 위해서 키워 보낸 녀석이었죠. 궂이 사랑뿐만 아니라 그녀의 재능도 한목 했겠지만).제가 순애적인 것을 좋아해서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그 여주인공에게 왠지모를 배신감 같은게 느껴지더라고요. 게다가 마지막엔 밑도끝도없이 서로 "너를 보고싶어" 해서 도로 이어지는 전개란...(아니 서로 힘을 합쳐 C를 잊는다던가 하는 노력도 없이말이죠) 나름 멋지긴 했습니다만...OTL
만화책 자체는 상당히 괜찮게 봤습니다만 사랑의 전개랄까요? 이런면에서는 가히 OTL감이었습니다(중반까진 좋았는데 세계진출 이후, 아니 A의 잠적이후부턴 이상해져 버린...). 다른분들은 이런전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저만 그런거라면 대략 난감 -_-;;;).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