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항상 문제가 생겨야 대책을 마련하는 이상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듯합니다.
군복무시절 겪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 사례도 엄청 많았죠.
원래 초병근무 설때 당직사관의 의무적인 순찰은 정해져 있지 않았었죠. 당직사관이 필요하다 싶으면 그냥 순찰나가는 자율적이었죠. 제가 군입대 전 수방사 초병이 담넘어서 초병을 폭행하고 무기를 탈취한 일이 있었죠. 그리고 그 대책으로 수시로 순찰을 하곤 하죠.
그리고 제가 있는 동안 피엑스 부사수가 사수를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방화한후 탈영한 사례가 있었죠. 범행 후 목욕탕에서 태연히 피묻은 옷을 갈아입고 샤워하는 센스까지 보이고 유유히 탈영했지만 몇시간 안되서 인근 전철역에서 잡혔죠. 그 이후로 군대 내의 피엑스는 현역 1명 상근1명 그리고 직원1명을 상주시켰죠. <--그렇게 원칙을 지었다는...소잃고 외양간 고친 흔적;;
저녁8시에 돈 계산하는 때인데 간부들은 퇴근하고 사수와 부사수 단 둘이서 외딴곳에서 사고가 날만하죠. 사수가 부사수를 엄청 갈궈서 생긴 일인데 그때 저도 갈굼먹고 맞아보기까지 했지만...--;;
얼마나 당했기에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심지어 그 이후로 고참들 사이에 갈구는 일이 있으면 그러다가 망치로 머리 깨겠다라는 말은 필수적으로 나왔죠. 참고로 그 사건은 엠비시 뉴스에 방영되었습니다. 김일병 사건 나기전에 창군 이래 최악의 사건이었다죠. 그 당시 최초 목격자가 나와 그 당시 근무가던 말년병장..ㅎㅎ 피엑스 불난거 보고 바로 보고를 했다죠;; 그리고 또다른 말년병장님 전역 전날에 그 사건 나서 시체 옮기고 잠도 못자고 피곤한 모습으로 아침에 전역한거 보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뭔 말이 많아?
또 그 이후로 동해에 술먹고 배 몰다 월북한 사건-- 그때 보고체계에 대해서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초병나갈때마다 숙지하고 교육 엄청나게 했다죠. 왜 또 소잃고 외양간 고치냐고--;;
그리고 김일병!사건 ...아마 제가 전역하기 한달전;;...
그 당시 축구했을 때인데 청소년축구하던 날이죠. 사관몰래 후임들이랑 같이 보고 대한민국이 브라질한테 엄청 깨지는 거 보고 잠을 잤지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점호 끝나고 뉴스나 봤는데 속보에 김일병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뻔한일...갈구면 공포탄 머리에 쏘겠다? 이런 신조어까지 나오고 또 교육받고 불침번이나 간부사관할것 없이 또 새로운 지침받아서 교육받고 숙지하는 상태가 오더군요.---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
그렇게 전역하다보니 이제는 무슨 사건이랑 이슈가 나타나면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지하는 사상(?)이 생겨버렸지요. 김치 납? 기생충파동도 그렇고 전역후 있었던 전역후 암때문에 돌아간 예비역아저씨도 그렇고... 솔직히 김치는 중국 욕할입장은 못할만 합니다. 같은 중국김치 수입해 놓은 일본은 현재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한국에서만 문제가 있는걸로 보아서는 수입할때 안전관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지 않은 점이라는 것이죠. 기생충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한번 알아봤는데 기생충에 관련된 법적인 체제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더군요.
황교수사건도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근본적으로 무언가 어떤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황교수가 문제 있다 엠비시가 문제있다는 것이 아닌..다른 의미의 문제인데... 뭘로 설명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한마디로 윗대가리들이 잘못한것 같습니다.
난자윤리성에 대한 것은 황교수의 연구실적에 발 맞춰서 재빠르게 법을 상정하지 못한 윗어르신의 무책임함이 너무 잘 보이더군요.
도대체 왜 우리나라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일까요?
맨날 터지는 이슈만 보다가 하도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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