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 쓰는 무협이기에 (사실 다른 글도 쓴 적이 없습니다.
처녀작입니다.) 갑갑하군요.
처녀작임과 동시에 실험 작 입니다.
새로운 시도로,
다른 분들은 잘 활용하지 않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을,
무와 협, 보다는 냉혹한 무림의 실태를 쓰고자 했습니다.
(쓴 분량의 일부분을 가져왔습니다.
주위가 시끄러워진다.
눈이 뜨인다.
여긴 시장의 한 골목길이다.
주위가 어두웠다.
해가 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것이다.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지만 유독 왼쪽 다리에 감각이 없다.
'내일쯤 되면 낫겠지.'
질질.
다리를 끌며 만두를 파는 노점상 앞으로 다가갔다.
"만... ..."
"캬악 퉤엣."
늙은이는 내 꼬라지를 보더니 노오란 가래침을 기다랗게 뱉어냈다.
얼굴에 가래침이 보기 좋게 흘러내렸다.
때 뭍은 소매로 대충 딱아내며 은자를 건넸다.
"돈, 돈."
"그래, 돈은 있구먼."
늙은이는 천 위에 십여 개의 만두를 놓고 천을 감싼다.
천을 왼손에 받아들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
은자 한 개에 해당하는 개수라곤 믿기 어려웠지만 웬일인지 거스름돈을 주지 않았다.
늙은이는 내 시선을 일부러 무시한다.
어쩔 수 없이 한마디 꺼냈다.
"거스름돈... ..."
"이눔이! 네놈이 훔쳐간 만두만 해도 수백 개에 달해. 거기 서있으면 손님 안 오니까 어서 꺼져."
세상의 이치란 원래 이런 것이다.)
기연보다는 필연, 무력 다툼보다는 머리싸움 위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천마심법 흡자결!" 이렇게 하지 않고,
무공을 적나라하게 풀어 묘사하려고 합니다.
(조용하다.
새벽이 되자 주위를 달구던 소리가 씻은 듯 사라진다.
소리가 없다고 움직임이 없는 건 아니다.
또한, 움직임이 없다고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저자는 분명 소리없이 움직이고 있고,
나 또한 조그마한 미동도 없이 그를 지켜볼 뿐이다.
엄안은 방안을 샅샅이 살핀다.
엄안의 행동은 언제나 그렇기에 그가 나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인지 알 수 없다.
이제 침상에 누울 차례다.
'아닛!'
엄안은 나의 예상과 달리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
이런 경우엔 자리를 피하는 게 최선이다.
'왜냐? 왜? 공격하지 않는 거지?"
엄안은 기를 운용한다.
기는 맹렬히 엄안을 감싸고 도나, 엄안은 움직이지 않는다.
주위의 공기가 냉랭해진다.
'타초경사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선가? 아니,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자리를 피하려는 순간 허점을 파고들지도 몰라.'
머릿속에 갖갖 생각이 뒤엉킨다.
이것도 저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른다.
"휴우."
엄안의 입에서 기다란 숨이 뱉어진다.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아낸다.
운기조식 후에 하는 행동과 흡사하다.
'설마 호법도 없이 운기조식을 한거란 말인가? 그것도 아침이 아닌 새벽에.'
설마라곤 했지만, 엄안의 행동으로 보아 분명하다.
운기조식 중엔 조금의 충격으로도 사망 길에 오를 수 있다.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인가?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하루가 지나고 어제와 같은 곳에 들어섰다.
'엄안이 운기조식을 했던 걸로 보아 날 알아차리지 못했어.
그렇다면, 오늘안에 끝을 본다.'
이곳에 들어온 지도 한시진이 넘었다.
엄안은 어제와 같이 방안을 살핀다.
나의 존재는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엄안은 침상에 누웠다.
한시진이 흘렀다.
엄안이 잠꼬대를 한다.
'틀림없군.'
이제는 칼침을 놓는 일만 남았다.
천정에서 뛰어들며 검을 두 손으로 잡고 아래로 찔러갔다.
손끝에 전해오는 감촉이 엄안의 심장에 검이 닿았다고 말했다.
"헉."
순간 엄안의 검이 엄안의 손으로 날아듦과 동시에 나의 검을 막아냈다.
능공섭물의 수법.
일류 고수들만 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다.
"흐흐흐. 이노옴!"
한번 부딪침에 손목까지 저려 왔다.
엄안은 검을 가슴에 위치시키며 천천히 움직였다.
'놈의 검은 중. 쾌로 중을 잡겠어.'
왼팔을 향해 검을 찔렀다.
엄안은 검을 둥글게 회전시켜 나의 공격을 차단하고, 그 여세를 몰아 가슴을 베어온다.
한발로 몸을 지탱한채, 상체를 뒤로 눕혔다.
완벽한 철판교의 수법이다.
엄안의 검이 가슴 위를 훑고 지나간다.
몸을 뒤집으며 놈의 허벅지를 찔렀다.
엄안은 제자리에서 도약한 후 정수리를 향해 검을 내려친다.
발로 바닥을 차 뒤로 몸을 뺀 후 벽을 박찼다.
검을 앞으로 내밀고 몸을 옆으로 회전시켰다.
엄안이 착지하는 곳에 정확히 나의 검이 나아갔다.
'절대 피할 수 없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엄안은 무서우리만큼 침착하다.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무림고수다.
엄안은 자신의 검을 위로 세운 채 옆으로 휘둘렀다.
"탕!"
검과 검이 부딪쳤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큰 소리가 난다.
오른 손아귀가 뜯겨져 나가 너덜너덜해진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엄안은 혈도를 집었다.
완벽한 나의 패배다.
"넌 누구냐?"
"... ..."
무림에 발을 들인 지 몇 해 되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아는 대로 말하는 건
좋지 않음을 알고 있다.
'생각을 해야 해. 생각을. 이자는 내가 상대하기엔 무리가 있는 자다.
그런 자를 나에게 암살하라고 명했다면?'
엄안은 어깨 뼈와 팔 뼈가 만나는 부분에 지긋이 손을 댄다.
대마혈이다.
"으아 아아 아악."
"아직도 대화할 생각은 없나보지?"
엄안은 미소를 지으며 대마혈에 더 큰 압력을 가한다.
'설마 암흑전에서 날 버린 건가?! 암흑전에선 많은걸 알고 있는 나를 죽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를 엄안에게 보내 죽이려는 것? 엄안에게 내가 알고 있는 걸 털어놔도 엄안이
나를 살려둔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무공도 별볼일없는 내가 하는 말을 엄안이
믿어줄 리가 없다.'
고통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머릿속은 엉망이 되어갔다.
'아니, 이건 아니다. 암흑전에서 날 죽이는 걸 파리 죽이는것보다
쉽게 생각할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번거롭기만 한 차도살인을 계획할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 혹시?'
"전 광... ..."
조용한 소리로 말하다가 나중에는 입만 벙긋거렸다.
"뭐 뭐라고?"
엄안이 귀를 가까이한다.
"전 광... ..."
"크게."
귀는 더 가까이 왔다.
'암흑전에서 나를 미끼로 하고 다른 살수를 보낸 건 아니다.'
"전 광대역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뭐냐. 단순히 암흑전에서 엄안의 무공 수위를 잘못 알았단 말인가?'
엄안이 무릎을 굽혀 나와 눈을 맞쳤다.
"왜냐?"
"무슨 말이신지?"
일부로 어수룩한 연기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엄안이 물어볼 것은 다른 게 아니다.
"왜 나를 죽이려 한 것이냐?"
엄안의 질문으로 미루어 볼 때 엄안은 암흑전에서 자신을 노리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암흑전에서 나를 시험하려는 것 일수도 있다. 나를 시험하는거라면 여기서 암흑전을
끌어들이는 건 절대로 하면 안된다.'
"저는... ... 저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글을 쓰는 게 정말 힘든 작업인걸 몸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1. 싱싱한 묘사를하는 비법은?
2. 두뇌 싸움을 할때, 전체적인 얼개 만드는 비법은?
그리고 두뇌 싸움에 비 논리적인 부분을 확인하는 방법은?
3. 조금 조금씩 올려놓은 부분에서 보이는 문제점은?
4. 실험성이 강한 작품이라 독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5. 참고할만한 무협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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